[사랑의 징검다리] 등 돌린 부모… 피할 수 없는 현실
이혼 부모, 자식 부양 의무 회피
21세 하나 씨 홀로 동생 도맡아
명의 도용 피해에 신용불량 전락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활 이어가
스물한 살, 또래들은 캠퍼스에서 젊음을 만끽할 때지만 하나 씨는 휴학을 하고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17살 동생 두나 양을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은 80만 원. 월세 45만 원을 내고 나면, 손에 쥔 돈은 35만 원이 전부입니다.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은 동생을 위해 아껴둡니다. 동생의 검정고시 학원 등록을 위해섭니다. 하나 씨는 동생이 못다 한 공부를 마칠 수 있길 바랍니다. 하나 씨가 짊어진 책임감이 꽤 무겁지만, 동생 앞에서만큼은 웃음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하나 씨에게 엄마는 있어도 없는 존재였습니다. 엄마는 아빠의 폭력에 지쳐 이혼했고, 하나 씨 삼남매는 외할머니댁에 보내졌습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외할머니에게 맡긴 채, 돌보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는 외할머니와 이모가 채워 줬습니다. 하나 씨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이모가 세상을 떠났고, 고3이던 해에는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셨습니다. 오빠는 군 생활 중인 탓에, 하나 씨는 열아홉 나이에 동생의 보호자가 됐습니다.
연락도 않는 엄마는 번번이 삼남매의 앞길을 막았습니다. 부모형제 명의를 도용해 사고를 친 것도 모자라, 오빠 명의로 차를 구입하고 대출을 받았습니다. 결국 삼남매는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고, 할머니 명의로 돼 있던 집도 경매로 넘어가면서 하나 씨는 어린 동생과 함께 집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군대에서 전역한 오빠는 독립해 살기로 했고, 하나 씨는 둘째 이모의 도움으로 부산에 작은 월셋집을 얻었습니다. 갑자기 이사하게 되자 동생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대학에 다니던 하나 씨도 휴학하고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 씨는 도움받을 방법을 찾으려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했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엄마가 과거 아이들과 함께 수급자 혜택을 받고는, 오빠 명의로 차를 구입하면서 수급자에 탈락한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식들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는 엄마는 지금도 다른 지역에서 계속 아이들과 함께 수급자 신청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빠와 하나 씨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 입금된 통장 기록과 차량 때문에 수급자 지원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수급 비용을 받지는 못하지만, 정관읍 맞춤형복지팀에서 두나 양에게 학교밖 청소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원금과 후원물품들을 전달하고 있지만, 자매가 생활을 이어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하나 씨 자매가 교육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러분의 도움이 자매에게는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큰 발판이 됩니다.
△정관읍 행정복지센터 김소령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4일 자 유민이
지난달 24일 자 유민이 사연에 후원자 86명이 356만 8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3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유민이의 치아 치료와 틀니 제작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유민이는 예쁜 이가 생긴다며 기뻐했습니다. 유민이의 어머니는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다고 여러 차례 고마운 마음을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