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백내장 수술 받기 전 ‘안구건조증’부터 치료해야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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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부산성모안과병원

IPL, 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안약 등으로 치료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백내장이나 라식 수술을 받기 전에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백내장이나 라식 수술을 받기 전에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과거에는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안구표면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대기오염, 미세먼지, 스마트폰·컴퓨터·냉난방기 사용 증가로 젊은 세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의 전체 인구 유병률은 50% 이상이었으며,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은 사람만 약 224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라식·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은 수술환자 2명 중 1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최재원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부원장은 “수술 시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생성하는데,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절개가 이뤄지면서 안구 표면은 더 건조해지고 수술 후 염증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다수 전문의는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를 원인으로 꼽는다. 눈꺼풀 안쪽에서 기름 분비와 눈물막 형성을 담당하는 마이봄샘의 기능이 저하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최재원 부원장이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제공 부산성모안과병원 최재원 부원장이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레이저 치료를 하고 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제공

안구건조증은 중증도에 따라 인공눈물 점안, 온찜질, 항생제 복용 등의 치료가 이뤄졌으나 새로운 치료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 왔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IPL(Intense pulse light) 치료는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기름 찌꺼기를 원활하게 배출시켜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590~1300nm 파장의 광선을 10~15차례 위아래 눈꺼풀 주변에 조사해 눈꺼풀 표면의 혈관들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눈꺼풀 주변의 혈관 확장과 붉은 피부를 감소시키고 염증 물질 분비를 줄이며 콜라겐 조직의 기능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눈꺼풀에 열을 가해 기름샘의 분비물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박테리아와 모낭충을 제거해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치료법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임시방편으로 처방되는 것이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자가혈청 안약을 처방한다. 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안약으로 일컬어지는 PRP(Platelet rich plasma)는 기존의 자가혈청 안약과는 달리 혈액 내에서 상처 치유와 재생을 담당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조직성장인자, 피브로넥틴, 비타민 A, 면역글로불린 등이 많은 혈소판을 농축한 혈장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수술 후 각막상피의 회복과 재생을 촉진해 시력 회복을 빠르게 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을 감소시킨다. 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안약은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혈해 만든 것으로 부작용이나 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부원장은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다면 백내장이나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기 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수술 후에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시력은 좋아지더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전후에 안약이나 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안약을 사용하면 감염과 염증을 억제할 수 있고 수술 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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