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임상·학회서 큰 족적… 부산 내분비내과 학계 ‘3김’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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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내과의원 ‘김동수·김용기·김인주’

지난 2018년 스승의날 기념식 행사 장면.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김용기 원장, 김동수 명예원장, 김인주 부원장.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지난 2018년 스승의날 기념식 행사 장면.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김용기 원장, 김동수 명예원장, 김인주 부원장. 김용기내과의원 제공

김동수-김용기-김인주. 부산이 배출한 우리나라 내분비내과 학계의 걸출한 3인이다. 세 사람은 사제지간으로 돈독한 교분과 학문적인 열정으로 부산 내분비내과학의 기틀을 다지고 발전을 이끌어 왔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추고 지금도 임상과 학회 양쪽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기고 있다. 현재 이들은 김용기내과의원에서 명예원장, 원장, 부원장 직함을 갖고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산의 내분비내과 원류는 누가 뭐라 해도 김동수 원장이다. 1969년 김동수 원장이 부산의대 내과학 교실에 전임강사 발령을 받고 동위원소실 실장을 맡으면서 제대로 된 내분비내과 진료가 시작됐다. 장비를 도입하고 시스템을 만들고 학문적 토대를 쌓은 것이다. 그러다 1985년 내과에서 분리돼 내분비내과가 신설됐다. 내분비내과 초대 과장도 당연히 김동수 원장 몫이었다.

당시 내분비내과 전문 진료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다른 내과의사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갑상선질환을 쉽게 진단해 치료해 주었다. 소문이 크게 나면서 전국 각지의 갑상선질환 환자들이 외래 진료실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던 일화가 회자되곤 한다. 김동수 원장이 1992년 부산의대를 정년퇴임하면서 김동수내과를 개원했고 그 빈자리에 교수로 들어온 이가 김인주다.

김용기 원장은 2009년 12월까지 부산의대에 몸을 담았다. 의대에 있는 동안 갑상선 분야를 넘어서 당뇨병, 골다공증, 고지혈증 등 내분비대사 영역으로 진료영역을 확장시켰다. 우리나라 내분비학의 양대 산맥인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제자인 김인주가 한참 후에 대한내분비학회 회장을 맡은 공통점이 있다.

부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서 물러난 김용기 원장은 은사인 김동수 원장의 내과를 물려받았다. 2010년 1월 김용기내과의원 간판을 달고 개원했다.

김용기내과는 의원급이지만 규모는 대학병원을 능가한다. 영남권 대학병원의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2~7명 수준인데 비해 이곳은 무려 10명이 진료를 하고 있다. 하루 평균 700~800명의 환자가 외래진료를 위해 찾고 있는데, 오전 8시부터 물밀듯이 몰려왔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완전히 빠져나간다. 오후 2시 진료가 시작되면 이런 광경이 한 번 더 연출된다.

지난 1일 김용기 원장은 아끼는 제자 김인주를 영입했다. 제자의 합류로 김용기내과는 날개를 달게 됐다. 김인주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장과 부산대병원 진료처장을 역임한 경력을 토대로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김인주 부원장은 “두 분 은사님은 의사로서의 소명과 사회적 책무를 자각하게 해 주는 거울 같은 존재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내분비내과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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