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에도 학폭 상담건수 오히려 늘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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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간 해마다 늘어
괴롭힘, 언어, 사이버 순
교육부, 대책 마련 적극 나서

코로나로 일선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이 이뤄졌지만 학교 폭력 상담건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이 최근 민족사관고등학교 기숙사를 방문해 한만위 교장과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로 일선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이 이뤄졌지만 학교 폭력 상담건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이 최근 민족사관고등학교 기숙사를 방문해 한만위 교장과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일선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이 이뤄졌지만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 상담 건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발간한 2023년 1호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 상담 건수는 2020년 1235명, 2021년 1500명, 지난해 1667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2020년 217명에서 2022년 425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중학생도 561명에서 786명으로 증가했다. 상담 기준으로 학교폭력 피해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개발원은 학교폭력 상담 경험자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는데 86명 중 50명(58.1%)의 상담사가 청소년들이 괴롭힘 문제로 상담실을 찾았다. 47명의 상담사는 언어 폭력(54.7%), 26명의 상담사는 사이버 폭력(30.2%)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상담사들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피해 청소년의 우울감, 위축감, 대인기피 문제, 외상 후 피해를 꼽았다.

개발원은 지난해 ‘학교폭력 외상피해 청소년 상담개입 매뉴얼’을 처음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이를 바탕으로 상담자 역량 강화 교육을 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인성교육 전문가 간담회, 정신건강 전문가 간담회 등 전문가 간담회로 학교 폭력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정신건강 전문가 간담회' 에서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깊은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남겨 우울, 불안, 자살시도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장기적 트라우마로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이달중으로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윤형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 회장 등 정신건강 및 심리지원 전문가를 비롯해 교육청, 학교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방안 등을 수렴한 뒤 이달 내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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