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보름 넘어 첫 출근한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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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임기 시작 불구 노조 반발
찬반 투표 끝에 20일 취임식
“미래 금융 인프라 구축할 것”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의 취임식이 20일 BIFC 본사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한국예탁결제원 이순호 사장의 취임식이 20일 BIFC 본사에서 열렸다. 이재찬 기자 chan@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20일 공식 취임했다. 내부 반발로 인해 임명된 지 보름여 만의 첫 본사 출근이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본사 대강당에서는 이 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단상에 오른 이 사장은 담담하게 취임사를 읽어 내려가며 그간 노조에서 제기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또 미래 성장사업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단 구상을 밝혔다.

그는 “디지털 혁신에 대응한 미래지향적 사업모델을 설계하고 조직과 인력을 투입해 ‘시장과 함께하는 혁신금융플랫폼’에 걸맞은 폭넓은 혁신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토큰 증권 플랫폼 구축, 투자계약증권의 전자등록 수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단 한 건의 전산 사고로도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는 만큼,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이버 보안, 재해 복구 계획 실행에 필요한 조직과 인력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속히 조직 개편에도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사장은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고민하고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을 마무리해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임기는 지난 3일 시작됐지만 노조의 저지로 출근길이 막혔다. 금융연구원 실장 출신으로 자본시장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다 지난 15일 이 사장이 노조를 비롯,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 사장은 이날 노조와 청문회를 가졌고, 노조가 지난 16~17일 조합원 654명을 대상으로 이 사장 반대 투쟁 종료 여부를 물었다. 총 투표수 425표 가운데 찬성이 314표(73.9%)가 나오면서 노조는 투쟁 중단을 결정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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