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가격 하락 폭 23주 만에 최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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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월 4주 아파트값 -0.26%
연제 -0.45%, 부산진 -0.40%
2월 주택 매매거래 45% 증가
"바닥론은 아직" 불안 요소 많아

부산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었다. 연제구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었다. 연제구 아파트 단지 전경. 부산일보DB

올해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지만 몇개월간 불어닥쳤던 매매·전세 가격 급락과 거래 절벽 현상이 최근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집값이 꽤 떨어진 가운데 급매물은 소화가 되는 모습이고 일부 단지에선 가격이 오른 거래도 발생하고 있다. 급락을 면치 못하던 세종시는 2주 연속으로 아파트 값이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표로 나온 숫자와는 달리, 시장은 여전히 냉각기이며 소비자들이 움직이기에는 많이 모자라 보인다”고 아직은 냉정하게 평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번주 0.19% 떨어져 지난주(-0.22%)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부산 역시 이번 주 0.26% 떨어져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23주 만에 최저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하락폭이 축소됐다는 것이지, 매매가격 자체가 상승전환된 것은 아니다.

서울 역시 이번 주 0.13% 하락해 내림세가 주춤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매도자간 희망가격 차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매물가격이 완만하게 오른 단지도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0.09% 상승으로 2주 째 올랐는데 새롬·다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에서는 △연제 -0.45% △부산진 -0.40% △해운대 -0.37% △영도 -0.33% △동래 -0.31% △수영 -0.30%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부산 전세가격 역시 이번주 0.35% 떨어져 지난주(-0.44%)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2월 주택 통계’를 발표했는데 미분양주택이 7만 5438호로, 전월보다 79건 증가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부산은 2535호로 111호가 줄었고 울산과 경남 역시 미분양주택 일부가 해소됐다. 반면 ‘악성물량’으로 말하는 준공후미분양 주택은 8554호로 1008호가 증가했는데 다만 부산은 전월보다 108호가 줄어든 818호였다.

특히 2월엔 주택 거래가 확실히 1월보다 늘어났다. 부산은 2월에 2512건의 주택이 매매거래돼 전월보다 44.9% 증가했다. 이는 금리인상 여파가 별로 미치지 않았던 지난해 2월보다도 9.3% 늘어난 것이다. 울산과 경남도 전월보다 매매거래가 각각 68.7%, 59.2% 증가했다. 특히 세종은 702건 주택이 매매돼 181.9% 증가했다. 아울러 2월 부산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만 6818건으로, 전월보다 37.1% 증가하는 등 전월세 거래는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경남 대표는 “수치상으로는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소비자들은 주택 구매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거래량도 평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바닥론 이야기도 있고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하반기 경기에 대한 불안 요소가 많아 시장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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