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장관 “문건 유출 심각하다”… 구체적 내막엔 “모른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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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스틴 장관 첫 공식 입장
“지난 6일 첫 인지, 동맹과 협력
2월 28일·3월 1일 자료 유출”
전쟁 영향 우려 속 추가 폭로도
로이터 “세르비아, 우크라 지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기밀 문건 유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 장관이 11일(현지시간) 기밀 문건 유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유출 파문(부산일보 지난 11일 자 11면 등 보도) 이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이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자세한 사건 내막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인정했다. 외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유출된 기밀 문건 관련 새로운 내용을 보도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11일(현지시간) 국방부의 기밀 문건 유출 사건 관련,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국방부를 비롯해 다른 기관들의 극비 문건 유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 필리핀 외교·국방 장관 간 2+2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문건 유출에 대해 처음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법무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아무것도 미국의 안전 유지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수사관들이 2월 28일과 3월 1일에 작성된 문서에 주목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온라인상에 다른 문서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조사를 계속하면서 이를 밝혀낼 것이다”며 “그것들이 웹상에 어디쯤 있었는지, 그 당시 누가 접근할 수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현재까지 우리는 모른다”고 인정했다.

해당 문건들은 미국 안팎에서 수백 명의 보안 인증을 받은 관리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비밀 컴퓨터 서버를 통해 매일 제공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최상위 비밀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자사가 입수한 유출 문서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점령 지역을 되찾기 위한 봄 대공세를 계획했지만, 탄약과 장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미 정부 평가가 실렸다고 보도했다. 이 평가서는 최근 미 의회에 보고된 국가정보위원회(NIC) 정보 평가와 일치한다고 미 당국자는 밝혔다.

기밀 문건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진화하기 위해 오스틴 장관은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 장관과 방금 막 통화를 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는 “그들은 임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좋은 지도자, 위대한 지도자들이 하는 것처럼 적과 싸울 것이다”며 “우크라이나가 특정 계획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다. 출발하기 좋은 계획이 있지만, 전체 계획의 세부 내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만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2일 단독 보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유럽 국가인 세르비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동의했거나 이미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주간 온라인에 유포된 미 국방부 문건 중 가장 심각한 기밀 유출 사례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당 문서의 제목은 ‘유럽/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대응’으로, 차트에 우크라이나의 군사 원조 요청에 대한 38개 유럽 정부의 평가가 나열돼 있다.

해당 문건은 세르비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 제공을 거절했지만, 이미 또는 미래에도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보내거나 보낼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세르비아가 미래에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의지와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이 문서는 3월 2일 작성된 것으로 외국에 공개할 수 없는 ‘NOFORN’ 표시와 미 합참 인장이 찍혀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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