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 시민·단체 한마음으로 소통… 재도약 밑거름 역할 ‘톡톡’[부산엑스포 is good]
[부산엑스포 is good] 사람
범여성추진협, 민간단체 중 최대
시민서포터스도 회원 1만 명 넘어
엑스포 유치라는 목표 아래 뭉쳐
갈등 해소, 성숙한 사회로 발전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 단합을 유도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월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개최하자’는 하나의 목표 아래 다양한 구성원이 힘을 합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재도약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여러 나라가 월드엑스포 개최를 준비하며 갈등을 해소하고 재도약에 성공했다. 프랑스 파리는 엑스포를 통해 노동, 정치 등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을 해소하고 세계 문화수도가 됐다. 중국 상하이는 월드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계층, 민족 등 고질적인 대립을 해결하고 국가 위상을 G2(미국·중국) 반열로 끌어올렸다.
부산은 이달 초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시민 단합과 소통의 진가를 제대로 선보였다. 여성, 학생, 노인,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구성원과 단체들이 서로 한마음 돼 일사불란하게 실사단을 맞았다. 부산 동구 부산역에 모인 환영 인파 5000여 명은 실사단에게 큰 감동을 전달했다.
실제 실사단 환영 행사를 준비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사단 환영 행사를 준비한 부산시 관계자는 “남녀, 세대 등 한국에 만연한 갈등이 있어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엑스포 유치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각 단체가 적극 나서서 함께 준비하다 보니 서로를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전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이 갈등을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는 부산시 산하 기관, 기업, 대학,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법인 단체다. 2015년 민간단체로 출범한 후 5년 뒤인 2020년에 사단법인으로 전환됐다. 24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각종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서포터스도 2021년 12월 출범 당시만 해도 10여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작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13개 협의회에 회원만 1만 명이 넘을 정도로 확대됐다. 이런 성장 덕분에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회원 대다수는 본업을 하면서 시장 투어, 거리 홍보 등 자원봉사를 한다. 지난 21일부터는 2030월드엑스포를 집중 홍보하기 위한 전국 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순수 민간 자원봉사 단체로 출범한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여성추진협의회도 엑스포 유치 핵심 도우미로 꼽힌다. 회원 수만 2만여 명에 이르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단체 중 최대 규모이다. 범여성추진협의회는 지난해 출범 이후 매주 1차례 운영위원회를 연다. 또 다른 단체와 함께 엑스포 여성 아카데미,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100만 명 서명 운동, 엑스포 홍보 차량용 스티커 12만 장 배포,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종이학 10만 마리 접기, ‘엑스포 골든벨’, 플래시몹, 스피치 대회 등 다양한 홍보·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중고생,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생, 대한노인회 부산시연합회, 새마을단체,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분야의 20여 개 단체와 자발적 자원봉사자들이 실사단 환영이나 거리 환영 등 각종 유치 홍보 활동에 참가해 머리를 맞댔다. 범여성추진협의회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할지 상상하지 못했다”며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오는 11월까지 서로 힘을 모으고 소통할수록 사회는 한층 성숙해지고 사회 구성원들도 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