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트로트로 세계에 알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열기
2030 유치 기원 드림 콘서트
주말 아시아드주경기장 '들썩'
메타버스·유튜브 세계 생중계
거점 될 북항 3D 조감도 소개
“열정의 도시 부산!” “낭만의 도시 부산!”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드림콘서트가 지난 27일과 28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공연을 위해 부산을 찾은 가수들은 이렇게 한목소리를 내며 공연장 일대를 뜨거운 열기로 채웠다. 이번 행사가 글로벌 메타버스 공연 플랫폼과 유튜브에 생중계된 만큼 부산의 월드엑스포 유치 의지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젋은 층 공략한 ‘드림콘서트-부산’
첫날 공연은 K팝의 한류를 이끄는 20여 팀의 신구(新舊) 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MC를 맡은 조정식 아나운서는 “부산의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는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인 ‘위 아 부산’(WE ARE BUSAN)이 화면에 흐른 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이그룹 비투비와 골든차일드, 저스트비, 드리핀, 미래소년, 탄, 제이오원, 소년판타지 등이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흔들며 크게 환호했다. 걸그룹 에버글로우와 오마이걸, 라필루스, 있지와 브레이브걸스에서 활동명을 바꾼 브브걸 무대가 시작되자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GOD 출신 가수 김태우가 무대에 올랐을 땐 뜨거운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의 남다른 ‘부산 사랑’도 눈길을 끌었다. 7인조 보이그룹 드리핀 멤버 이협은 ‘세븐 신즈’와 ‘더 원’ 등을 선보인 뒤 “제가 부산 출신”이라며 “요즘 광안리 인기가 뜨거운데 (관광을) 추천한다”고 했다. 엔믹스 멤버 배이도 “고향이 부산인데 해운대 밤바다를 정말 좋아한다”며 “해운대에 가보시라”고 했다. 오마이걸은 “이번에 오지 못한 한류 팬들은 다음에 꼭 와서 많은 것을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이 공개됐다. 2030 월드엑스포 거점이 될 부산항 북항 구역의 3D 조감도가 영상에 담겼다. 크루즈와 마리나, 공원 등 국제관문과 해양관광 거점 기능, 오페라하우스 등 복합문화공간, 경관수로, 대규모 공원 등을 공개하며 ‘준비된’ 부산의 모습을 전했다.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진희(46·해운대구) 씨는 “K팝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부산을 알릴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튿날엔 어깨 들썩 ‘트로트’ 공연
이튿날 공연은 신명 나는 트로트 무대로 가득 채워졌다. 첫날이 10~30대를 겨냥했다면, 이튿날은 40대부터 70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우중 공연을 즐겼다. ‘가수 색’에 맞춘 우비를 입고, 별과 하트 모양의 LED 응원봉을 흔들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시작 무대는 ‘낭만드림 유랑단’이 꾸몄다. 구성진 가락에 맞춰 트로트 가수 오유진, 장송호, 조명섭, 전유진이 부산과 관련한 노래를 불렀다. 오유진은 ‘자갈치 아지매’, 장송호는 ‘잘있거라 부산항’, 조명섭은 ‘이별의 부산정거장’, 전유진은 ‘동백아가씨’를 노래했다. 이들이 모두 함께 ‘부산 갈매기’를 부르자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날 공연은 무려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출연자만 50여 팀이다. 부산 대표 ‘낭만 가객’ 최백호부터 가수 김호중, 김희재, 송가인, 영기, 영탁, 윙크, 정동원, 조명섭, 진성, 한혜진, 현진우, 황민우-황민호 형제 등 트로트 가요계를 이끄는 가수들이 부산을 찾았다. 영탁은 “오랜만에 부산에 와서 노래한다”며 “멋지게 예쁘게 근사하게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할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인기 트로트 곡을 후배 가수들이 새롭게 꾸민 무대와 깜짝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펼쳐졌다. 김호중, 영탁, 김희재, 정동원, 최백호 등은 등장만으로 관객석의 큰 호응을 불러냈다. 송가인이 무대에 올랐을 땐 분홍색 우비를 입은 남성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분홍색 응원봉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1만 석 모두 매진됐다. 궂은 날씨 속 야외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질서 정연하게 공연을 즐겼다. 오후 5시 시작한 공연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막을 내렸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