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영 ‘재활용’ 공천… “부산 무시” 여론 폭발
국민의힘이 부산 수영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당이 부산 총선판에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헛발질’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부르는 등 후폭풍만 키운 형국이다. 수영은 물론 부산 총선판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지난 17일 오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수영에 정 전 논설위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공관위는 정 전 논설위원 공천 배경에 대해 “지역 공천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가 결정된 지 단 하루 만에 전략공천을 감행했다. 이 같은 공관위 설명은 지역 민심과 정면 배치된다. 앞서 부산진을에 공천을 신청한 정 전 논설위원은 경선에서 이헌승 의원에 맥없이 밀려 탈락했다. 정 전 논설위원은 ‘동일 지역 중진’ 감점이 적용됐던 이 의원을 상대로 이렇다 할 존재감도, 개인기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장 전 최고위원 공천 취소 이후 현역 전봉민 의원이 유력한 대체 자원으로 꼽혔지만, 공관위는 논의 테이블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지역 기반이 튼튼하고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을 원천 배제하고 수영에 타 지역 낙천 후보를 ‘재활용’한 것이다. 숙고 없이 전략공천을 결정한 당의 섣부른 판단은 “수영 주민을 쉽게 봤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에 수도권 여론 진화 차원에서 공천을 취소하고, 수영에 타 지역 공천 탈락자를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정 전 논설위원의 경우 수영구에 연고도 없을뿐더러 인지도마저 현저히 떨어진다.지역에선 ‘수영구는 꽂으면 된다’는 당의 구태적인 인식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타 지역 공천 탈락자의 전략공천은, 청년과 여성에 중점을 둔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 콘셉트와도 배치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황당한 공천이 총선을 앞두고 부산 여권 전반에 재를 뿌렸다”며 “‘아무나 꽂아도 된다’ 인식을 전면에 드러낸 공천이며, 이는 수영을 넘어 부산 시민을 무시한 낙하산 공천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은 들끓고 있다. 수영구 청년들은 18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장예찬 공천 취소 규탄 집회’를 열고 “장예찬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하겠다”면서 “정 전 논설위원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달라”며 “제가 받은 공천장은 수영구 주민들과 당원이 주신 것이다. 혈혈단신으로 광야로 나서는 장예찬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부산에서 ‘보수 핵심 텃밭’으로 불리던 수영은 정 전 논설위원 공천과 장예찬 후보 무소속 출마 변수로 순식간에 경합지로 바뀌는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절대 열세 지역’으로 평가하던 수영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해볼 만 한 싸움이 전개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에 공관위의 무연고 낙천자 ‘돌려쓰기’ 파장은 국민의힘 부산 총선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수영 막판 공천 악수에 국힘 부산 총선 판도까지 흔들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공천의 파장이 확산일로다.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한 장예찬 전 중앙당 청년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하리라고는 지역 정치권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후보 등록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후보 공백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지역 연고가 있는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정 전 위원은 수영구는 물론 부산 정치권에 기반이 전혀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부산진을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를 인접 지역에 ‘내리꽂는’ 형태여서 지역 내부에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이 거세다. 당장 장 전 최고위원이 이에 반발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텃밭’인 수영구 선거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수영구 공천에 대해 “시간도 짧고, 현실적으로 새로운 분을 추천하는 것이 어려워 부산 지역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위원은 부산진을 경선에서 현역인 이헌승 의원에 패했는데, 이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에 적용되는 15% 비롯해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경선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수십 년 서울 살다가 출마한다고 이제 막 얼굴 비친 사람을 누가 알겠느냐”며 “경선을 붙여준 것 자체가 특혜”라는 말이 나왔다. 정 전 위원은 이후 지역구에 걸어둔 선거 현수막도 떼지 않은 채 사실상 총선 활동을 접었다. 정 전 위원은 공관위가 당초 제시한 공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관위 측은 전날 수영구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취소된 후보자는) 경선을 거쳐 유권자들이 선택했던 후보라는 점에서, 유권자 뜻을 존중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자들의 공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일 지역 경선 경쟁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인접 지역구 경선 탈락자는 이와 다르다는 게 공관위 측의 판단인 셈이다. 수영구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지역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경쟁력이 없는데, 옆 동네에서 떨어진 사람이 수영에 오면 없던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50대 후반인 정 전 위원은 여성도, 청년도 아니라는 점에서 ‘쇄신 공천’이라는 명분을 갖기도 어렵다. 정 전 위원의 경우, 지난해 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앙당 차원의 ‘인재 영입’을 통해 연고가 있는 부산진갑 공천을 노렸으나, 당 내부 사정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정 전 위원은 별다른 지원 없이 경선에 나섰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장 전 최고위원의 갑작스런 낙마로 후임자 찾기에 쫓기는 상황에서 정 전 위원의 인재 영입을 논의했던 일부 인사들이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이번 공천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의 한 여권 관계자는 “지역의 일부 여권 인사들이 공관위 측에 갑작스러운 후보 교체 문제로 수영 지역이 크게 동요하는 만큼 지역 정서를 잘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아는데, 공관위가 터무니없는 공천을 했다”며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공관위원들이 특정인에게 휘둘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초 장 전 최고위원은 경선 경쟁자인 전봉민 의원이 후임을 맡을 경우 승복할 마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의원도 경선 패배 직후 장 전 최고위원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등 ‘선당후사’의 자세로 경선 후유증을 잘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의 공천 이후 장 전 최고위원 주변에서는 “이런 식은 곤란하다”는 불만이 쏟아졌고, 결국 이날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21대 총선 당시 수영구에서는 전봉민 의원이 56%, 민주당 강윤경 후보가 41%를 득표했다. 보수 팬덤이 두터운 장 전 최고위원이 끝까지 완주할 경우 보수 표 분산으로 민주당 우위 구도가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 부산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산 공천이 전반적으로 잘 이뤄졌는데, 막판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 이전까지 착실하게 딴 점수를 다 잃었다”며 “공관위가 정말 큰 패착을 뒀다”고 한숨을 쉬었다.
명지신도시 첫 종합병원 선다… 강서구민 의료 기근 해소 기대
대형 의료기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첫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이르면 이달 첫 삽을 뜬다. 신도시가 조성된 지 15년 만이다. 18일 부산 강서구청과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등에 따르면 부민병원은 이르면 이달 말 명지동 3245-1 일원(오션시티)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 종합병원 착공에 들어간다. 2027년 개원이 목표다. 명지오션시티에 들어서는 종합병원은 해운대 부민병원과 비슷한 규모로 운영될 전망이다. 부민병원은 350병상, 16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 약 50명을 갖춘 종합병원 건립을 계획한다. 병원에는 검진센터와 내시경센터, 영상의학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각종 센터도 포함된다. 최근 명지 일대 도시가 빠르게 팽창하고 인구가 늘어나자 병원 측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구청에 건축 심의를 요청했고 올해 1월 건축 허가가 났다. 이후 실제 착공 계획까지 신속하게 이뤄졌다. 병원 측은 개원 시기에 다다를 때면 신도시 인구가 지금보다 늘어나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명지1동(국제신도시)과 명지2동(오션시티) 인구는 지난달 기준 8만 4483명으로,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가 조성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민병원 관계자는 “명지 일대에 신혼부부와 아이들이 많은 만큼 소아청소년과 등 진료과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진료 과목과 전문의 등 직원 수는 착공에 들어간 뒤 세부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 일대 종합병원 건립이 성사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부민병원 측은 2010년 부산시로부터 1만 1645㎡ 규모의 의료시설용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매입 후 15년 가까이 구체적인 병원 설립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주민들도 불편이 컸다. 주민들은 명지국제신도시에서 5km 이상 떨어진 유일한 응급 의료기관인 녹산갑을병원을 가거나 북구 등 타 지자체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다. 응급 출동은 빠르게 이뤄지나 관내 종합병원이 없어 병원 이송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도 있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강서구 일대 도시가 빠르게 조성되는 것에 비해 의료 인프라는 더디게 따라왔다. 종합병원 건립으로 의료 불편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성대부두 이전 시작…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가속도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을 계기로 시작된 역사적인 ‘항만 도미노 이전’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을 위해 자성대부두가 비워질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연쇄 이전에 따라 부산항 신항에서는 국내 첫 완전자동화부두가 다음 달 문을 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5일 북항 신감만부두 반납이 완료됐다고 18일 밝혔다. 신감만부두 반납은 국내 항만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항만 대이동’의 첫 일정이다. 신감만부두 기존 운영사인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PCT)은 북항 내 영업을 종료하고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에서 새 터미널 운영에 나선다. DPCT가 떠난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은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이 이어받는다.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던 허치슨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공컨테이너 일부를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옮기고,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바지선을 이용해 전례 없는 초대형 하역장비 해상 운송에 나선다. 하역장비 중 컨테이너크레인(C/C)은 부산항대교보다 높이가 높아 해체, 이전, 재조립 과정을 거쳐 감만부두로 옮긴다. BPA도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에 2026년까지 운영동, 주차장, 근로자 대기소 등의 건축물을 증축할 예정이다. 터미널 이전이 완료된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2단계 사업 참여 기관이 확정되지 않아 실제 착공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BPA,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2단계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기관들은 추가 사업비와 관련해 사업성 검토에 나선 상태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로 시도되는 항만 연쇄 이전은 노후화한 도심 항만을 재개발하고, 늘어나는 물동량에 맞서 부두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터미널 운영사 물량을 손실 없이 그대로 옮기고, 시설 개선 등 운영 준비까지 동시에 해야 해 촘촘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BPA는 지난해부터 정부, 운영사와 전담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을 구성해 이전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컨테이너 물류 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 실제 허치슨도 기존 고객 선사에 대한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두 부두를 동시 운영하며 이전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항만 이전에 따라 국내 첫 완전 자동화부두로 알려진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는 다음 달 5일 개장식을 연다.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 무인 자동이송장비 등을 도입한 2-5단계는 선박의 접안부터 항만 출입까지 자동화 장비로 운영된다. 11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화 장비에 대한 시운전이 진행 중이다. 개장식에는 해양·항만 주요 인사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촘촘히 맞물린 일정이 차질 없이 소화되도록 매주 점검회의를 통해 이전 현황을 관리했다”면서 “이번 이전은 운영 중인 부두를 통째로 옮겨가는 대대적인 이사인 만큼 정부, 운영사와 협력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공백에 대형병원 갈 엄두 못 내… 환자도 병원도 지쳤다
지난달 20일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전공의에서 전임의, 의대생으로 확산된 항의는 이제 교수들까지 ‘자발적 사직’이라는 방식으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상황이다. 의료대란 발생으로 그동안 회색 지대에 놓였던 PA(진료 보조) 간호사는 양성화의 길로 가고 있고, 경증환자가 몰리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중증·응급환자만 받아 의료 전달체계가 정상화된 역설도 벌어졌다. ■상급종합병원 입원 36.5% 감소 의료대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환자다.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수술도, 입원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 부산 한 대학병원에서 자궁 수술이 예정된 60대 환자 A 씨는 “어렵게 수술 날짜를 잡았지만 병원 인력이 부족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받았다”면서 “정부와 의사 싸움에 애꿎은 환자만 피해를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414건의 상담이 있었고 이중 509건이 실제 환자 피해 사례였다. 수술 지연이 509건 중 350건으로 가장 많았다. 병원이 정상 운영되던 2월 첫 주와 비교해 3월 첫 주 상급종합병원의 일평균 입원 환자는 36.5% 감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 감소로 경영이 흔들릴 정도가 됐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 백병원 등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할 정도다. 부산시병원회 김철 회장은 “정부가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의료개혁의 한 부분이라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한 상급종합병원의 손실에 대해 저리 융자 등의 방식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시병원회에 따르면 종합병원급 2차 병원, 그중에서도 내과가 있는 병원의 환자는 많이 늘었다. 전공의가 빠져나간 자리는 간호사가 메우고 있다. 특히,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대폭 늘어났는데, 현장에서는 업무 과중을 호소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노귀영 본부장은 “병원마다 ‘의사의 일을 간호사가 대체할 수 있게 한다’는 부분에 대한 해석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병원장의 판단 여하에 따라 현장은 제각각으로 돌아가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간호사의 의료 행위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간호사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 전달체계 정상화 역설 응급실은 비상 상황이지만, 상급종합병원에는 비응급(경증) 환자 내원이 크게 줄고, 상급종합병원, 중형병원(병원·종합병원), 의원으로 이어지는 1~3차 의료 전달체계는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부산 A 상급종합병원에 따르면, 의사 파업이 본격화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지난달 1~19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비응급 환자의 비율은 32.5%였지만, 20일 이후로는 20.5%로 12%포인트(P)가 줄었다. 상급종합병원인 B 병원도 응급실을 찾은 비응급 환자 비율이 10%P가량 감소했다. A 병원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비응급 환자들이 중형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된 비응급 환자가 다시 중형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늘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도 비응급 환자들이 전문의 중심의 중형 병원이나 접근성이 좋은 동네 병원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체감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119구급차를 타고 대형병원으로만 가달라고 했던 비응급 환자와 보호자들이 의사 파업 이후 응급실 이용이 어려울 것 같다며 중형 병원으로 이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소방의 1~3차 병원 분산 안내를 전반적으로 잘 수용하고 따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전히 의료 현장은 혼란스럽다. 동아대병원 의대 교수들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향후 ‘자발적 사직’을 결의했다. 부산 소재 병원에 남은 전공의 B 씨는 “정부는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료계 역시 타협이 가능한 대안을 내놓는 데 힘써야 한다”며 “더 이상 소모적인 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보상체계 개편을 예고하며 행위별 수가제 대신 ‘가치 기반 지불 제도’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상대가치 수가제도를 전면 개편해 중증 수술 분야 보상을 강화하고, 필수의료 분야의 입원, 수술, 처치에 대한 수가를 대폭 높이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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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 동래 박성현 [4·10 총선 순삭 인터뷰]
부산에서도 보수세가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동래에 더불어민주당 박성현 후보는 두 번째 도전장을 냈다. 그래도 박 후보는 “올해는 선거 유세가 재밌다”고 했다. 4년 전과 다르게 명함 한 장을 돌려도 돌아오는 반응이 다른 까닭이다. 그는 “처음 도전했던 21대 총선만 해도 지지 호소 문자를 보내면 20% 정도는 ‘쌍욕’으로 돌아왔는데 이제는 ‘힘내라’며 응원 메시지가 많이 늘었다”면서 “퇴근 인사를 마치고 주점이나 상가를 돌면 연호가 나오고 박수가 나오는 걸 보며 ‘동래도 많이 바뀌었구나’ 실감한다”고 말했다.동래구는 2~3년 사이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입주를 시작하면서 유권자의 평균 연령은 내려가고 보수적인 정치색이 옅어졌다. 박 후보는 “동래의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제는 후보 하나 바꿔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자각이 많이 일고 있다”면서 “무조건 당만 볼 게 아니라 인물과 정책을 챙겨보자는 움직임이 첫 도전 때와는 다르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실제로 박 후보는 올해 처음으로 동래 보수단체로부터 정견 발표를 해달라는 정식 초대장도 받았다. 예전 선거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동래를 위한 1호 공약으로 박 후보는 '도서관 도시'를 내걸었다. 장영실 도서관, 온천공원 도서관 등 동네마다 특색 있는 도서관을 건립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묶어두면 '아이들에게 도서관 보여주러 동래 간다'는 말이 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후보는 "무색무취의 나이 든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교육과 도서관을 동래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본선 상대인 국민의힘 서지영 후보에게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동래에 살지도 않는 낙하산 출신의 후보에게는 동래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당직자 출신의 정치인은 선거 구호와 정치 프레임에만 능할 뿐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를 보인다”며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경선 떨어지자 서울로 돌아갔던 분이 다시 공천 받아 출마했는데 유권자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부산 동래 서지영 [4·10 총선 순삭 인터뷰]
국민의힘 서지영 후보는 재수 끝에 현역 김희곤 후보를 물리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서 후보는 “신인이 결선까지 가서 현역을 꺾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던 모양인지 만나는 유권자마다 흥미로워한다”며 웃었다.대망의 본선을 앞둔 서 후보의 눈에 들어온 건 동래의 현주소다. 동래가 뛰어난 지리적 입지를 갖추고도 도약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진단이다. 유세를 다녀보니 세무서부터 소방서, 기상청까지 여러 시설이나 기관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갔다는 걸 볼 수 있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서 후보는 “동래는 특유의 역사성과 문화적 자산에 비해 외형적 발전은 더디고, 그래서 주민 상실감이 더 커진 상태”라며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같은 지자체 안에서도 불균형이 심해졌다”고 말했다.젊은 인구의 유입과 이에 따른 주거지역의 변화는 실제 동래의 유세 현장에도 반영되어 있다. 당장 서 후보와 민주당 박성현 후보, 개혁신당 이재웅 후보 모두 동래시장이나 동래역이 아닌 미남교차로에 선거사무소를 잡았을 정도다.이렇게 꿈틀대는 동래를 위해 서 후보가 내세운 1호 공약은 ‘명품 교육도시’다. 서원과 향교를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학업을 중시하던 지역의 기풍을 살리겠다는 의미다. 그는 “변화된 시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모여사는 교육열 높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심겠다”고 말했다. 특히 과학과 관련해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콘텐츠와 프로그램 제공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 후보는 방치된 동래의 문화적 자산을 다듬는 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동래에 살지 않고 동래를 모른다’는 맞상대 민주당 박 후보의 지적을 ‘극단적으로 닫힌 사고’라고 혹평했다. 서 후보는 “동래에서 초중고를 다 나왔는데 서울에서 근무했다고 인재를 배격해서는 동래를 발전시킬 수 없다”면서 “경선을 마치고 김 의원을 비롯해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와 캠프 관계자를 끌어안은 게 바로 나”라고 강조했다.
공시가격 1위 아파트는…장동건 사는 펜트하우스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19일 발표한 가운데,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펜트하우스 청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연속 1위다. 이곳은 연예인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는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19일 국토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71㎡의 공시가격은 164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공시가격보다 1억 6000만원이 더 올랐다. 청담동 호텔 엘루이 부지에 지어진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1개 동 29가구 규모로 2020년 입주했다.물론 공시가격이 이렇다는 것이고 시세로는 공시가격보다 한참 더 높다.2위는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청담동 한강변 아파트 에테르노 청담으로, 전용면적 464.11㎡ 공시가격이 128억 6000만원이다. 공시가격이 산정되자마자 바로 2위에 올랐다. 이 아파트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했다. 1개 동 29가구 규모다.서울 투기과열지구 민간 택지에 짓는 30가구 미만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공개 청약 규제도 피할 수 있어 초고급 아파트를 지을 때 ‘29가구 룰’이 생겼다.3위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으로, 전용면적 244.72㎡가 106억 7000만원이었다. 지난해는 2위였다. 그러나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9억 6600만원 올랐다. 4위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4.75㎡로 98억 9200만원이었다. 5위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73.93㎡는 90억 8700만원이었다.부산은 1위가 해운대 엘시티다. 전용면적 244.62㎡이 70억 31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는 전국 순위 7위에 랭크됐으나 이번에는 서울 아파트에 모두 밀려 10위권 밖이었다. 지난해 공시가격은 68억 2700만 원으로 이번에 2억 400만원이 더 올랐다.이어 2위는 남구 용호동 W 전용 244.99㎡이 37억 2000만원이었다. 1위와는 공시가격 차이가 많이 났다. 3위는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60.88㎡ 35억 6200만원이었다.
102해진호 실종 선원, 사고 엿새 만에 침몰 선내서 발견
속보=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제102해진호(부산일보 3월 15일 자 1면 보도 등) 마지막 실종자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 34분, 수심 60m 해저에 가라앉은 102해진호 선내를 수색하던 민간잠수사가 선체 기관실에서 실종된 60대 한국인 기관장 A 씨를 찾아 구조했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기관장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익사다. 139t급 대형쌍끌이저인망어선인 102해진호는 지난 14일 오전 4시 20분께 욕지도 남방 4.6해리(약 8.5km)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장,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베트남 선원 1명 등 11명이 승선했다. 이 중 10명이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였던 선장 등 한국인 3명을 끝내 숨졌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외국인 선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해상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면서 선내에 갇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해 바닥에 얹힌 상태인 데다 복잡한 기관실을 뒤져야 하는 만큼 작업 난도도 높고 위험해 전문잠수사들이 필요했다. 심해 잠수 땐 일반 산소통이 아닌 공기주입선이 달린 특수장비를 착용하는데, 순간 방심해 선이 꼬이면 잠수사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해경은 수색 1, 2일 차 때 중앙특수구조단 잠수 요원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선주 측이 민간잠수사를 고용, 전날부터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 해상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해상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나이키, 202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나이키가 스포츠의 새역사를 써 내려갈 순간에서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더할 202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18일 공개했다. 이번 유니폼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된 나이키의 진보적인 기술 드라이-핏 (Dri-FIT) ADV 를 핵심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 예술과 장인정신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축구에 대한 빛나는 영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2024 홈 유니폼은 한국의 전통 건축 예술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서 힌트를 얻어 이를 재해석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색이 생동감 넘치는 패턴으로 반영됐으며, 깃과 소매 부분에는 단청 문양을 떠올리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해 균형미를 더욱 강조했다. 또한 깃에는 호랑이로부터 영감 받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상징하는 어웨이 유니폼은 나전칠기를 재해석해 대한민국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반영하며,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감각과 기교를 한층 강조한다. 짙은 검정색과 반짝이듯 빛나는 진주색 디지털 패턴의 대조는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어웨이 유니폼에도 홈 유니폼과 동일하게 깃 부분에 호랑이의 발톱 문양을 새겼다. 나이키 디자인 팀은 이번 2024년 유니폼에 각 나라의 전통적이며 고유한 색을 새롭게 재해석 하기 위해 ‘메타프리즘(Metaprism)’ 방식을 적용했다. 빛과 움직임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채로운 색을 반영했으며 이를 통해 각 국가의 미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보다 독특한 방향으로 색상을 표현했다. 나이키는 선수들의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지지하기 위해 드라이-핏 (Dri-FIT) ADV 기술을 적용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제공한다. 나이키 스포츠 리서치 랩 (Nike Sport Research Lab, NSRL)의 오랜 연구와 진보된 신체 맵핑 기술로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필요한 순간에 최적화된 움직임과 통기성을 정확하게 제공한다. 또한, 나이키의 기술 혁신은 더욱 정밀하게 조정된 운동 성과를 위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유니폼의 각 요소는 4D 데이터 디자인 및 컴퓨터 디자인 설계로 선수들이 90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2024 대한민국 남성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3월 21일부터 나이키 멤버를 대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으며 27일부터 나이키닷컴과 나이키 앱 및 주요 리테일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아, 생산 등 12개 부문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
기아는 올 상반기 12개 부문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12개 부문은 글로벌사업관리, 구매, 경영지원, 경영지원(오토랜드 화성), 상품, 생산, 정책개발, 제조솔루션, 커뮤니케이션센터, 특수사업, 품질, 목적기반모빌리티(PBV)비즈니스 등이다. 대상자는 오는 8월 4년제 정규대학 졸업예정자 혹은 학사·석사 학위 소지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장애인, 국가유공자, 저소득층·다문화가정은 우대해 선발한다. 서류 지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접수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6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기아는 오는 29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 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또 오는 20∼27일 전국 4개 대학교를 찾아가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아 관계자는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핵심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사 폭언·질책 듣고 숨진 수습 직원… 법원 "업무상 재해"
수습 직원이 상사의 수많은 폭언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업무상 재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 이정희 부장판사는 A 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 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재판부는 A 씨의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A 씨의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7월 한 회사에 3개월 수습기간을 거친 후 채용한다는 조건으로 입사했다가 그해 10월 목숨을 끊었다.A 씨는 입사 후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질책과 폭언을 들었다고 밝혀졌다.사망 전날엔 다른 직원도 있는 자리에서 ‘정신 질환이 있냐’는 등의 발언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족은 A 씨가 업무상 스트레스 때문에 숨졌다며 회사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이에 회사가 업무상 사유로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A씨가 수습기간 중 해고당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회사 대표로부터 폭언을 듣자 극심한 수치심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이어 "업무상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우울 증세가 악화했고 합리적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처해 숨진 것으로 추단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결국 A씨가 받은 업무상 스트레스 등이 그의 성격적 측면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 충동을 억제할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현장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현장 지도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며,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을 발행했다.사격 후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중에서 핵 탄두를 폭발시키면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미 군이 KN-25로 부르는 초대형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지도에서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김 위원장은 또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한 중대 전략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장거리 포병들을 유사시 부과되는 임무에 따라 적을 주저 없이 전멸시켜버릴 기본 전투원들로, 전쟁의 주력으로 억세게 준비시킬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해 300여㎞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평양 서핑 즐기는 사이 머리 위로 우주로켓 “슝~” [세상에이런여행] ⑨
일본 규슈는 한국에서 가까워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한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규슈의 가고시마현에는 관광자원이 많다. 전국 2위 원천수를 자랑하는 풍부한 온천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야쿠시마 섬 그리고 고구마소주와 흑돼지 샤부샤부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다. 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이 가고시마현을 대표하는 3대 섬인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사쿠라지마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다네가시마는 가고시마에서 고속선을 타고 90분간 달려가면 도착하는 길쭉한 섬이다. 바로 옆에는 야쿠시마 섬이 마치 형제처럼 붙어 있다. 섬의 연 평균기온은 19도, 겨울 평균기온은 12도 내외여서 연중 온난하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겨울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해안을 거닐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다네가시마는 인근에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바닷길 요충지여서 예로부터 많은 문물이 유입되는 통로였다. 이 섬을 통해 도입된 고구마는 일본 전국으로 퍼져 구황작물로서 기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 니시노오모테 시에는 일본 최초의 고구마 재배지를 기념하는 비석인 ‘일본감저초재배 초지지비’가 있어 그 역사를 설명한다. 고구마는 일본어로 사츠마이모다. ‘사츠마’는 가고시마의 옛 지명이고 ‘이모’는 감자, 고구마, 토란, 마 등 뿌리작물의 총칭이다. 가고시마현 소속인 다네가시마에서 고구마 재배가 시작된 이후 전국으로 보급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이곳에서 고구마를 먹는 방법은 한국과 비슷해 여기서 고구마를 보면 무척 반갑다. 특히 고구마를 발효시켜 만든 고구마소주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오유와리’라는 방식으로 즐긴다.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오유와리 한 잔이면 몸이 따뜻해진다. 고구마 도래지답게 다네가시마의 다양한 농작물 중에서 자색고구마가 유명하다.고구마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일본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포르투갈에서 온 조총이다. 1543년 중국으로 향하던 배가 표류하다 다네가시마의 남부인 가도쿠라미사키로 떠내려갔다. 당시 다네가시마의 영주가 배에 탔던 포르투갈인에게서 조총 두 자루를 구입했다. 영주는 대장장이 우두머리인 야이타킨베에게 똑같은 조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포르투갈 조총이 전해진 이후 일본에서 전쟁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조총은 일본어로 ‘데포(鉄砲)’라고 했는데, 오늘날에는 전장에 철포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의미의 ‘무데포(無鉄砲)’라는 단어가 주변을 살피지 않는 막무가내인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가도쿠라미사키에는 조총 전래의 역사를 전해주는 조총전래기공비가 세워졌고 전망대와 기념조형물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미사키신사도 있다. 이곳은 섬의 최남단이어서 바로 옆의 야쿠시마도 볼 수 있다.가고시마에서 출발한 고속선이 도착하는 니시노오모테의 항구에 내리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외국의 배를 형상화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데포칸(철포관)’이다. 이곳은 총뿐만 아니라 다네가시마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을 널리 소개하는 종합박물관이다. 다네가시마에 전해진 포르투갈 총과 일본산 1호 총, 국내외 구식 총 등 100여 정이 전시돼 화승총의 역사와 세계의 총을 둘러볼 수 있다.니시노오모테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섬의 동남쪽 끝에 실용위성 발사기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968년 NAL-16H 1호기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번 위성발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대형 로켓인 H3 2호기를 발사한 곳도 바로 여기였다.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총면적은 약 970만㎢에 이른다. 섬에는 높은 산이 없는 데다 열도의 남단이라는 입지적 조건이 좋아 1969년 JAXA가 우주센터를 설립했다. 우주센터는 야트막한 언덕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발사대는 산호초로 둘러싸인 곶의 끝부분에 설치됐다. 부지 일부는 초록색 잔디로 덮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주센터로 불리기도 한다.우주센터 현장 견학도 가능하다. 미리 신청하면 센터 내 우주과학기술관에서 가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로켓은 물론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스테이션 계획, 지구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물 크기 모델과 게임 등을 이용한 안내를 받으면서 견학할 수 있다.다네가시마는 최근에는 ‘서핑의 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전부터 일본 서퍼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요즘에는 아예 서핑을 즐기려고 섬으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라고 하는데, 다네가시마의 서핑 역사는 훨씬 오래됐다.다네가시마는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섬이어서 곳곳에 서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동쪽의 가네하마 해변이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다. 풍향과 너울에 맞춰 포인트를 고르기 쉽고, 연중 파도타기가 가능해서 1년 내내 서퍼로 붐빈다. 온난한 기후와 손때가 묻지 않은 대자연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한다. 아직 한국 서퍼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니시노오모테는 2020년 전일본요가연맹으로부터 ‘요가의 성지’로 선정됐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가교실도 여러 군데 생겼다. 여행객은 비행기나 배로 이동하면서 몸이 피로해지기 마련인데, 요가교실은 여행자의 척추를 곧게 잘 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니시노오모테 북쪽 끝에 있는 우라다해수욕장은 포구 안쪽에 형성된 사구의 모래사장이 눈부시게 하얗고 바닷물 투명도가 높아 ‘일본 인기 해수욕장 88곳’에도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 낚시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다네가시마의 중간 지역에 있는 치쿠라노 이와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만들어낸 해식동굴인데, 동굴 안에 1000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간조 때에는 동굴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다.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
코 질환 치료와 미용 동시에 만족 ‘기능코 성형’ 뜬다
요즘 SNS에서 ‘아랍상’과 ‘두부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아랍상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부리부리하게 생긴 얼굴형을 말한다. 남성적이고 강한 인상을 가진 유형이다.반면 두부상은 콧대가 낮고 뽀얗고 온순해 보이는 인상을 말한다. 착해 보이고 뭔가 부탁하면 잘 거절하지 못할 것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아랍상과 두부상 중에서 어느 쪽이 잘 생겼다거나 멋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저마다 취향이 다르고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얼굴 전체가 얼마나 균형이 잘 잡혀 있느냐가 중요하다.얼굴 전체의 균형과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 중에서 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코는 얼굴의 기둥이다. 얼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가 조금이라도 비뚤어지면 얼굴 전체가 자연스럽지 못해 보인다.코의 미세한 모양 차이로 동안이 되거나 노안 얼굴형이 될 수 있다. 비순각(코와 입술이 이루는 각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성은 95~105도, 남성은 90~95도가 적당하다. 코끝이 처져 비순각이 너무 낮으면 얼굴이 길어 보이고 노안에 가까워진다.■코에 불만이 생기는 여러가지 이유자신의 코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코가 휘어지거나, 내려앉거나, 콧방울이 넓어서 싫을 수가 있다. 매부리코, 들창코, 화살코를 수술하고 싶다는 이도 흔하다. 코 모양에서 미용적, 심미적인 불만을 갖고 있는 부류가 여기에 해당된다.코의 생리적인 기능 측면에서 불편을 겪는 이들이 또 다른 부류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만 되면 비염을 달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축농증으로 하루 종일 코를 킁킁거리는 이들도 있다.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등 코의 기능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문제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질환이다.미용적인 불만과 기능적인 불편을 동시에 해결해 주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 코의 기능적인 문제에서 시작해 미용적인 고민까지 같이 충족시켜 준다고 보면 된다. 비염이나 코막힘, 비중격 휘어짐 등 코의 기능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수술을 통해 심미적인 부분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기능코 성형이다.일전에 배우 한소희가 코 성형 수술로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코 성형 수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본인은 코의 구조적인 문제로 비염 수술을 했다고 해명했다. 비염 수술을 하면서 미용 효과까지 얻은 기능코 성형 케이스라 하겠다.BS숨이비인후과 정재훈 대표원장은 “훌륭한 외형이 좋은 기능을 보장하듯, 보기 좋은 코가 기능도 좋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코의 기능을 생각하지 않고 심미적인 부분만 개선한다면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능과 심미성 둘 다 만족시키는 기능코 성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코 질환 수술로 기능과 미용 동시 만족코의 기능적 문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협착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수술로 코 질환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평소 콤플렉스였던 외형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비중격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중간벽이다. 이 벽이 휘어져 있는 것이 비중격 만곡증이다. 비중격이 좌측이나 우측으로 휘어질 수도 있고 C 자형, S 자형으로 휘어질 수도 있다.사람마다 비중격이 조금씩 휘어져 있는 게 일반적이다. 비중격 만곡 증상이 어느 정도 나타날 수 있지만 코막힘, 수면무호흡 등의 병적 상황으로 이어지면 이를 교정하는 비중격 교정술이 필요하다. 비중격 수술로 콧대를 바로잡으면서 균형 잡힌 코 모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비밸브협착증은 코안 상단의 빈 공간인 비밸브가 좁아져 코 막힘, 수면장애, 편두통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비밸브는 호흡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비밸브가 좁아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비밸브재건술을 시행하는데, 비밸브를 넓혀 주는 과정에서 미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그 외에 비후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이라고 불리는 축농증이 만성적으로 심할 때도 코 내부의 구조적인 변형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코성형 완성도 높이려면기능코 성형에는 보형물을 사용하는데, 보형물의 종류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코의 기능과 모양을 면밀히 분석한 후 자신에게 맞는 보형물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보형물은 실리콘, 고어텍스 등으로 불리는 인공 보형물과 자가 진피나 자가 늑연골 등으로 불리는 자가조직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가조직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지만 보형물의 특장점과 코의 해부학적 분석을 통해 최대한 잘 맞는 보형물을 찾아야 수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정재훈 원장은 “코 모양은 얼굴형, 이목구비 조화에 따라 같은 모양의 코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얼굴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코 모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연예인들의 코가 유독 예뻐 보이는 이유도 얼굴과 조화로운 코 모양이기에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또 3D 가상 성형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얼굴 비율에 맞는 이상적인 코 모양을 미리 설계해 볼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진다.최근 6년간 3000건에 육박하는 기능코 성형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정 원장은 “무조건 코를 높이고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에만 신경 써서는 안 되고 코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가 풍부해야 한다. 코 모양은 물론이고 기능도 포기하면 안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 2.89% 하락…엘시티 244㎡ 70억원 최고
2024년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 1.5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은 16개 구군 모두 하락하면서 평균 2.89% 떨어졌다. 부산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해운대구 중동의 엘시티 전용면적 244㎡로, 70억 3100만원이었다.국토교통부는 19일 전국 1523만호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하고 집주인의 열람 및 의견청취를 3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공시가격을 정할 때 적용한 현실화율은 69%다. 즉 시세가 10억원이라면 공시가격은 6억 9000만원이라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현실화율은 69%를 적용한 바 있다.먼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2023년 대비 전국 평균 1.52% 상승했다. 2023년에는 18.63% 하락하면서 역대 최대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소폭이지만 상승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대체로 떨어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했기 때문이다.특히 서울은 3.25% 올랐고 경기도는 2.22%, 인천은 1.93%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수도권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국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부산은 -2.89% △울산 -0.78% △경남 -1.05% 등 부울경 지역은 모두 공시가격이 하락했다.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전용면적 407.71㎡으로 164억원이었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서울의 공동주택이 차지했다.부산에서는 △엘시티 전용면적 244.62㎡ 70억 3100만원 △남구 용호동 W 전용 244.99㎡ 37억 2000만원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60.88㎡ 35억 6200만원 순이었다.자신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보려면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와 해당 부동산이 있는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3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4월 8일까지 의견서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시‧군‧구 민원실, 한국부동산원 각 지사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최종적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4월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문현금융단지 ‘신의 직장’ 지역 인재 2년째 100명 넘게 뚫었다
지난해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 공기업·기관에 입사한 부산 지역 인재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115명)에 이어 2년 연속 부산 인재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지역 인재 채용이 제도적 안착을 했다는 분석이다. 18일 문현금융단지 7개 기관(기술보증기금, 남부발전,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개 기관에 입사한 부산 지역 대학 출신 직원은 118명으로 신입 직원 전체 363명의 32.5%에 달한다. 이들 기관 중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이전 지역 인재 의무 채용 비율(30%)을 지켜야 하는 기관은 한국거래소와 남부발전을 제외한 5곳이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이 30명 중 11명을 부산 지역 인재로 선발해 지역 인재 채용률(36.6%)이 가장 높았다. 전년도(34%)보다 지역 인재 채용률이 2%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53명 중 19명(35.8%), 한국자산관리공사는 73명 중 25명(34.2%)을 지역 인재로 선발했다. 주택금융공사 33.3%, 기술보증기금 29.6%를 기록했다. 지역 금융가에서는 올해도 부산 인재 ‘채용 문’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비수도권 인재 35% 채용을 의무화한 지방대학 육성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남부발전, 예탁결제원을 제외한 4개 기관은 비수도권 인재 35% 채용을 명시한 지방대학 육성법과 본사 이전 지역인 부산 인재 채용을 명문화 한 혁신도시법을 동시에 적용받는다. 다만 이들 기관이 그동안 법적 의무 비율에 맞춰 지역 인재를 뽑아왔기에 부산 인재 채용은 현재 수준인 100명대에 머물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문현금융단지 부산 인재 100명 시대를 맞아 한국거래소의 현행 25% 채용 목표제가 상향 조정돼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부터 25% 채용 목표제를 지역 인재를 뽑고 있는데, 지방대학 육성법이 시행되면 지역 인재 채용 의무 비율이 다른 기관과 비교해 10%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문현의 ‘맏형’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 지역 인재 채용은 제일 낮은 수준이다”며 “지역 상생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올해 채용계획 및 지역 인재 채용 비율 계획 등은 미정이다”고 말했다.
6곳 중 5곳 석권 국힘 ‘진보 1번지’ 북구 가져오나? [22대 총선 대진표 - 울산]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우위 지역으로 꼽히지만 노동자 표심이 강해 민심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며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북구마저 수복해 6개 선거구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정권 심판'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은 동구와 울주 등 3석 이상 당선을 목표로 한다. 진보 성향이 강한 동, 북구에서의 야권 단일화 여부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대 격전지는 울산 북구로, 전·현직 국회의원 간 3파전이 예상된다. 전국 최대 강성노조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가 있어 울산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이겼다. 하지만 민주당이 최근 이상헌(재선)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 후보를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으로 단일화하기로 하자, 이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면서 판세가 안갯속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 예비후보가 18일 무소속 이 의원이 요구해 온 단일화 경선을 전격 수용하면서,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경선 결과에 따라 북구 선거 구도가 양자 대결로 압축될 여지가 있다. 야권 분열이 지속한다면 국민의힘 박대동 전 의원이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끼고 있는 동구 역시 진보 세가 강하다. 역대 총선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가며 당선됐는데 선거 때마다 야권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갈랐다.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가 민중당 현역인 김종훈(현 동구청장) 의원과 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민중당과 민주당 간 후보 단일화 불발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권 후보와 2위 김 의원 간 득표 차는 3956표, 불과 4.48%포인트였다. 이번 총선도 3파전 양상을 보인다. 권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노동당 이장우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들어갔지만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남갑은 국민의힘 현역 중 유일하게 이채익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정치 새내기'들의 전쟁터가 됐다.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로 낙점된 김상욱 변호사와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로 전략공천된 전은수 변호사, 새로운미래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이 3파전을 형성했다. 김 변호사와 전 변호사는 모두 정치 신인이다. 부산대학교 법학대학원을 나와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이력도 똑같다. 보수와 진보의 '젊은 피' 2명이 당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울산의 정치 1번지' 중구에선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오상택 전 청와대 행정관, 개혁신당 이철수 울산사회교육연구원장을 상대로 재선에 도전한다. '보수 텃밭'인 남을에선 국민의힘 김기현(4선) 전 대표와 민주당 박성진 후보가 양자 대결로 리턴매치를 치른다. 남을은 남구가 갑과 을로 선거구가 나눠진 17대부터 줄곧 보수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도농복합도시 울주군은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이 울주군수를 지낸 이선호 후보를 단수공천하며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국힘 16석 싹쓸이 vs 민주 최대 8석 목표 ‘총력전’ [22대 총선 대진표 - 경남]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16석 모두 싹쓸이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현역 3석을 포함해 최대 8석을 노린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인 김해와 양산 수성을 목표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창원 성산, 진해는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는다. 후보 간 리턴매치가 성사된 거제와 현역이 없는 밀양의령함안창녕, 사천남해하동,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전국적 주목을 끄는 낙동강 벨트인 김해와 양산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 민홍철(3선·김해갑), 김정호(재선·김해을), 김두관(재선·양산을) 의원이 수성전에 나섰다.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이고,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어 민주당에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다. 국힘에서는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 대항마로 똑같이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태호(3선)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정호 의원 상대로는 밀양 출신 조해진(3선) 의원을 차출했다. 민 의원 대항마는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나섰다. 양산갑에선 국힘 윤영석 의원(3선)과 이재영 민주당 후보가 리턴매치를 펼친다. 창원특례시도 또 다른 관심 지역이다. 성산구는 야권 단일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현역은 국힘 강기윤(재선) 의원이다. 민주당과 진보당에선 허성무 민주당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허 후보는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와 단일화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 후보는 2019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통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강 의원은 19대, 21대 총선에서 진보 표가 갈리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힘은 진해구에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에선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재도전에 나섰다. 거제시도 관심 지역이다. 국힘에선 서일준(초선)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변광용 전 거제시장을 단수 후보로 공천했다.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변 후보는 서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여기에 김범준 개혁신당 후보 출마로 보수표 분산 변수가 떠올랐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사천남해하동,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있지만 현역이 없다. 국힘은 밀양 출신 조해진 의원을 김해을로 차출하고 이곳에 박일호 전 밀양시장을 공천했다가 박상웅 전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후보를 교체했다. 민주당은 만 28세우서영 후보를 공천했다. 박용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사천남해하동에는 하영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국힘 탈당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에는 남해 출신 서천호 전 국정원 차장이 3인 경선을 거쳐 국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에선 하동 출신 제윤경 전 의원을 내세웠다. 경선 배제에 반발해 국힘을 탈당한 최상화 무소속 후보의 출마도 변수다.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국힘은 현역 김태호 의원을 차출해 양산을에 배치한 후 신성범 전 의원을 공천했다. 민주당 김기태 후보가 경쟁자로 나섰다. 국힘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에 김종양(창원의창), 최형두(초선·마산합포), 윤한홍(재선·마산회원), 박대출(3선·진주갑), 강민국(초선·진주을), 정점식(재선·통영고성) 의원을 재공천했다. 민주 정당 계열에서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지역구들이다. 민주당에선 김지수(창원의창), 이옥선(마산합포), 송순호(마산회원), 갈상돈(진주갑), 한경호(진주을), 강석주(통영고성)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진주을에는 김병규 전 경남도 경제부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화재·멀미 걱정에 고비용까지… 20% 못 넘는 전기 택시
정부와 부산시가 전기차 택시 보급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택시업계 호응은 미지근하다. 안전성, 비용 문제 등의 이유로 전기 택시 도입을 피하는 것인데, 차량을 많이 보유한 택시업계를 설득하지 못하면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부산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달 기준 조합에 등록된 부산 법인택시는 9729대다. 그 중 전기차 택시는 10% 수준인 982대로 확인됐다. 개인택시 상황도 법인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산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기준 조합에 등록된 개인택시 1만 3800대 중 전기차 택시는 2356대(17%)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전기택시 보급률이 20%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택시업계가 전기 택시를 기피하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지적된다. 배터리 화재 등 안전성과 비용 문제, 그리고 운전자와 탑승객이 모두 불편을 겪는 전기차 특유의 멀미 현상이다. 안전성은 택시업계가 제일 우려하는 문제다. 배터리 화재 사고 위험뿐 아니라 평상시 충전할 때도 배터리에 불이 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산 법인택시 A사 대표는 “택시 회사 사이에서 배터리 내구성에 대한 불신이 크다. 제조업체 측은 8~10년을 타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택시업계는 앞으로 5년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지난해 11월 연제구 연산교차로에서 전기차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고 불이 난 일을 언급하는 법인택시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전기차 택시 도입을 위한 비용도 걸림돌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더라도 일반택시와 비교해서 1000만 원가량 가격이 비싸다. 법인택시 회사의 경우 한꺼번에 수십 대 택시를 바꾸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충전시간 1~2시간 동안 손님을 태울 수 없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행 시간이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택시업계에서는 민감한 사안이다. 일선 전기차 택시 기사들은 승차감 문제를 거론한다. 가속과 제동이 급격한 전기차 특성상 ‘꿀렁거리는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멀미를 호소하는 승객도 나오면서 전기차 택시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된다. 결국 복합적 이유로 택시업계는 전기 택시 도입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택시업계가 전기 택시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부산시 고민도 깊어진다. 차량 보유량이 많은 법인택시 회사를 설득하지 못하면 친환경 정책 핵심인 전기차 보급 속도도 덩달아 늦춰지기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시 전기 택시 보급 목표는 1300대다. 지난해 1200대보다 목표 대수를 100대 늘렸다. 그러나 지난 13일 기준 전기 택시 99대만 보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 추세를 토대로 단순히 계산하면 올해 전기택시 보급량은 495대가 된다. 애초 목표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정부 보조금마저 줄어들며 전기 택시 보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올해 부산 지역 전기 택시 구입 보조금이 국비, 지방비를 모두 포함해 지난해보다 80만 원 감소한 900만 원이라고 전했다. 부산시 탄소중립정책과 관계자는 “지난해 총 1706대를 보급할 정도로 전기 택시 수요량이 많았는데, 올해 불경기 탓으로 뚝 떨어졌다”며 “전기차에 우호적인 환경을 구축하면 수요량이 증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전기 택시 보급 속도는 결국 지자체 의지에 달려 있다며 시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화재가 자주 보도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 경기 침체로 법인택시 회사도 비싼 전기 택시를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관할 지자체가 전기차에 대한 정보를 똑바로 전하고, 보조금을 늘리거나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적극적으로 전기 택시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기부 2억 원 ‘하이-파이브’ 사업 마중물
지난해 12월 익명 후원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금정구청에 2억 원을 기부해 온기를 더했다. 금정구청은 후원금을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하이-파이브’ 사업을 실시한다. 부산 금정구청은 지난해 12월 익명 후원자가 2억 원을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기탁했다고 18일 밝혔다. 후원자는 “기탁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어려운 분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으면 한다”며 “다양한 분들이 골고루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구청에 따르면 개인 기탁금 2억 원은 상당히 큰 금액이다. 법인이나 단체에서 1000만 원 이상을 기탁하는 것도 꽤 규모가 있다고 보는데, 개인이 2억 원의 돈을 선뜻 내놓는 일은 이례적이란 설명이다. 금정구청 담당자는 큰 금액에 이름, 직업, 거주지 등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익명 후원자는 재차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구청 사회복지과 김경희 과장은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자 신상을 알리고 싶다고 했으나, 후원자는 선행을 굳이 밝히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며 “평소에도 다양한 시설에서 꾸준히 남모르게 봉사해 오셨던 분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정구청은 기탁금을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기 위해 담당 부서와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교육, 주거 등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놓인 5개의 그룹을 발굴해 ‘하이-파이브’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사랑의열매를 통해 이번 달부터 다음 달까지 사업별로 집행된다. 아동, 장애인, 홀몸 어르신 등이 대상이 된다.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 신학기 교육비 지원(130명) △시설 퇴소 아동 자립준비금 지원(20명) △관내 사회복지시설(노인, 장애인, 노숙인) 수급자 지원(17곳) △홀로 어르신 생계 지원(130명) △구와 동 단위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비 지원 등 5개 분야에서 진행된다. 분야별로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상당 지원금이 배정된다. 특화사업비는 관내 행정복지센터에 배분된다. 각 동에서 필요한 사업을 지역 주민과 협의를 거쳐 직접 발굴하면 이를 지원한다. 냉·난방비 지원, ‘크리스마스 몰래 산타 행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재윤 금정구청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웃을 돕고자 통 큰 기부에 참여해 주신 후원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며 “주민들에게 후원자의 참뜻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설] 보고 즐길 거리 채워 매력 키워야 할 북항 친수공원
[사설] 의·정 대치 한 달째… 극단 갈등 접고 접점 찾아야
[데스크 칼럼] '칼자루 쥔 사람 마음대로' 공천이라도…
[노트북 단상] 왜 에어부산 분리매각인가
[밀물썰물] 고분 나들이
[2030 칼럼] 의사 집단사직과 지역균형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70여 년을 버텨온 부산의 향토서점이 있다. 바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문우당 서점.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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