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부표 중추 재활용 기준 마련
부산해수청, 올해 12기 적용
확대 시 연 20억 원 절감 기대
바다 위의 표지판인 부표의 주철 부품을 재활용하기 위한 기준이 전국 최초로 마련됐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전국 기관 최초로 부표 중추의 재활용 기준을 마련해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부표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바다 위에 설치하는 항로 표지 시설로, 하단부에 링 모양 구성품인 중추를 끼워 무게 중심을 잡는다. 중추는 개당 200kg 정도의 주철 소재로, 새 제품 가격은 700만 원 정도다.
부산해수청은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손상이 없어 재사용이 가능한 중추를 부표를 새로 만들 때 재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또 관련 업무 매뉴얼도 제작해 최근 전국 지방해양수산청과 업계에 공유했다.
기존에는 2년 주기로 부표를 정비할 때 사용이 어렵거나 수리할 수 없을 경우 중추 상태에 관계 없이 부표 전체를 고철로 폐기하고 있었다.
부산해수청은 올해 부표를 새로 만들면서 12기에 재활용 중추를 사용해 8000만 원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부산해수청은 관련 규정과 매뉴얼이 전국 해수청과 민간기업에 확대될 경우 연간 약 20억 원가량 예산을 아낄 수 있고, 전량 수입하는 중추의 국내 수급 상황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해수청 김정식 항로표지과장은 “앞으로도 부표 중추 외에도 항로 표지 시설 중 재활용이 가능한 구성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가 예산 절감과 자원 절약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