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U-20 월드컵 16강전
남미 팀 중 가장 만만한 전력
2019년 대회 4강선 1-0 승리
김은중 감독 “피로 회복 집중”

2023 U-20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에콰도르 상대 16강전을 앞둔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중호가 ‘어게인 2019’를 향한 두 번째 관문 돌파에 나선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오전 6시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프랑스를 2-1로 격파하고 온두라스(2-2), 감비아(0-0)와 비기며 1승 2무(승점 5)로 F조 2위를 차지했다. 에콰도르는 미국에 0-1로 졌으나, 슬로바키아(2-1)와 피지(9-0)를 연파하고 16강 티켓을 따냈다.

에콰도르는 한국이 직전 대회인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붙은 상대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이 대회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이강인(RCD마요르카)의 프리킥 패스에 이은 최준(부산아이파크)의 결승골은 기막힌 합작 골이었다. 비록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졌으나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했다.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김은중호는 4년 전 영광의 재현을 위해 다시 한번 에콰도르의 벽을 넘어설 기세다.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남미 팀 중 가장 만만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남미 예선에서도 1승 1무 3패(승점 4) 4위로 어렵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역대 U-20 대표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 1패로 앞서 있다.

그렇다고 에콰도르가 약체는 아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가장 많은 11골을 넣은 팀이 에콰도르다. 비록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에 9골을 퍼부은 결과이긴 하지만, 공격력만큼은 쉽게 볼 수 없다. 특히 2007년생 유망주 켄드리 파에스와 2004년생 공격형 저스틴 쿠에로(이상 인데펜디엔테 델 바예)는 경계대상 1호다. 만 16세인데도 월반해 형들과 뛰는 파에스는 드리블이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다. 쿠에로는 조별리그에서 3골을 터트린 골잡이다.

김은중호는 30일 오전에 결전지인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 도착했다. 당초 29일 오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FIFA가 제공하는 전세기에 이상이 생겨 하루 늦게 이동해 피로 회복에 전력하고 있다. 김은중 감독은 “아무래도 하루 늦게 오다 보니 피로감이 있다”며 “빨리 회복해서 16강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