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시설 확인했지만 안정성 종합평가는 유보”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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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시찰단’ 결과 발표

차단 설비 설계대로 현장 설치
실제 성능 데이터는 확보 못 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찰단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찰단 활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시설을 점검한 정부 시찰단이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전 오염수 차단 시설과 절차는 확인했지만, 안정성 여부에 대한 종합평가는 유보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현장에 설치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는 수단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구체적 자료도 확보해 과학 기술적 검토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찰단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는 방사성 핵종을 제대로 제거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ALPS는 부유물질이나 금속을 제거하는 전처리 설비와 오염수 내 핵종을 잡아들이는 흡착탑으로 구성돼 있다.

도쿄전력이 ALPS 농도 데이터를 공개하는 만큼 시찰단은 원데이터가 실제 일본이 공개하는 데이터와 맞는지 정밀 비교분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교차 검증을 진행 중인 오염수 농도 분석 자료와 이 데이터를 비교하는 작업도 추후 진행할 전망이다.

시찰단은 ALPS로 처리된 오염수를 저장하는 ‘K4 탱크’에서는 시료가 해양에 방출되는 오염수 농도를 대표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염수를 순환시키는 순환펌프의 제원과 설계도면, 시험 기록지 등 품질 서류 등을 확인했지만 실제 성능을 확인하지는 못한 만큼 향후 방류에 대비해 실제 성능에 관한 데이터를 일본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유 위원장은 핵종 제거가 되지 않는 삼중수소 희석·방출 설비에 대해선 “해수 이송펌프가 희석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IAEA의 오염수 방류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 계획에 대한 결론을 낼 방침이다.

여야 정치권은 시찰단의 활동 결과 발표에도 공방을 이어갈 태세다. 특히 여야 모두 수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하는 부산 민심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 하트조형물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의 날’ 행사를 연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는 9일 부산시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 불안 해소 방안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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