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장애아동 학대 어린이집’ 돌연 운영 중단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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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원아들 오갈 데 없어져”

아동학대가 벌어진 경남 진주시 장애아동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벌어진 경남 진주시 장애아동 어린이집.

당초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운영정지 행정처분(부산일보 5월 30일 자 11면 등 보도)이 예정돼 있던 진주 A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이 1일 돌연 문을 닫았다. 학부모들에게 통보한 뒤 자체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인데, 당장 아이들을 맡길 곳이 사라진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1일 진주시와 피해아동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은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시에 보육교사와 조리원, 운전기사 등 원장을 제외한 교직원 11명 전원에 대한 면직을 보고했다. 또 남아 있는 원아 학부모들에게는 교사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1일부터 운영중단에 들어간다고 통보했다. 교사 전원 사직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으니 아이를 등원 시키지 마라는 것이었다.

학부모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1일 기준 어린이집에 남아 있는 원아는 종일반 7명, 방과후 수업 12명 등 모두 19명이다. 이들 중 상당 수가 당장 오갈 데가 없어진 것.

당초 시는 인근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해 종일반을 수용하려 했지만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방과후 수업을 듣는 원아들 역시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말 이후 전원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마저도 틀어졌다.

일부 학부모는 배신감이 든다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한 학부모는 “지난달 31일 오전에 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이 사과문을 내고 남아 있는 아동에게 혼란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는데,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며 분노했다.

일단 시는 학부모들에게 연락해 당장 이용가능한 어린이집과 방과후 지원 서비스를 안내했다. 또 아이를 받아줄 어린이집에는 보육 아동 조치와 채용 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khw82@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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