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부산 수돗물 녹조·유충 막는다
취수구 주변 이중 차단막 설치
정수장 유충 방지 시설도 개선
물금 취수탑 국비 확보 ‘청신호’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여름을 앞두고 녹조와 유충으로부터 안전한 수돗물을 만들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또 물금지역 취수탑 건립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장기적으로는 취수탑을 통해 녹조로부터 안전한 물을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하절기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수돗물 생산과 공급 전 과정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자체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올여름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폭염 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마련됐다.
우선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취수구 주변 조류 유입을 억제할 계획이다. 취수구에 조류 차단막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살수 시설을 운영한다.
또 정수장에 유입된 조류와 유충을 제거하기 위해 고효율 응집제를 사용하거나 여과지 역세척 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중염소 투입 시설도 설치·운영하고 오존처리시설도 개선해 정수 공정을 최적화할 방침도 밝혔다. 고농도 조류가 계속될 경우에는 고급산화공정을 운영하고, 물 재생 효과가 큰 분말활성탄을 추가 투입한다. 본부는 사업비 120억 원을 투입해 덕산·화명 정수장에 분말활성탄 저장·투입시설을 설치했다.
상수도본부는 깔따구 유충 등으로 인한 수돗물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정수장 위생 개선 사업도 최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정수장 주변 장기간 방치된 땅에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물 웅덩이를 메우는 환경개선과 더불어 곤충이 들어오지 못하게 이중출입문·에어커튼·미세방충망·포충기 등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유충의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정수장의 정수지 유출부에 미세 여과망을 설치하고 있다. 다만 정수장에서 유충을 차단하더라도 각 가정의 수도꼭지와 저수조, 물탱크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주기적인 청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상수도본부는 장기적으로는 물금 취수탑을 통해 녹조로부터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시와 본부는 낙동강 취수장인 매리·물금에 취수탑 건설을 추진해 왔다. 취수탑은 낙동강 본류 수심 8m 아래 녹조의 영향이 적은 지점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것으로, 안전한 식수원 확보 대책으로 거론돼왔다. 지난해에는 국비 확보에 실패했으나, 최근 환경부의 녹조 종합대책에 물금 취수장 취수탑 설치가 포함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원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환경부 대책에 반영되면서 다시 국비 신청할 근거가 생겼다”면서 “취수탑 건립뿐 아니라 정수시설 개선 등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