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사태’ 와중에 중국 간 야 의원들…여 “뇌물 외유” 맹비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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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12명 지난 12일, 15일 중 정부 초청으로 방중
국힘 “나라 팔아먹는 짓” “우리 의원 맞나” 십자포화
방중 의원들 “중 대사 발언에 교류 끊겨선 안돼” 방어막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정 의원과 신현영 의원 등이 15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정 의원과 신현영 의원 등이 15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강경 발언으로 한중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규모로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나라 망신”이나 “외교 참사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고 민주당은 “이런 때일수록 더 만나야 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의 방중 비용을 중국이 댄다고 한다. 뇌물 외유가 아닐 수 없다”며 “중국 외유 한번 하려고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짓이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앞서 민주당 김태년 의원 등 5명은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지난 12일 베이징을 방문했고, 도종환 의원 등 7명이 이날 추가로 3박 4일 일정의 방중에 나섰다. 이에 김병민 최고위원은 “중국의 오만방자한 행태를 꾸짖어도 부족할 때 중국이 낸 비용으로 중국으로 향한 국회의원들이 우리 의원이 맞기는 한 건가”라고 비판했고,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야당을 불러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고 한미일 동맹을 흔들려는 중국의 노림수를 알면서도 기꺼이 ‘소모품’이 되기로 작정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중국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싱하이밍 대사 발언이 부적절하고 우리 국민의 감정을 훼손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대사를 ‘부적격자’로 지정하자고 하면 도대체 한중 관계는 어디로 가겠느냐”라고 반박했고 이날 방중길에 오른 박정 의원도 “중국대사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3주년 기념식·학술회의’에서 현 정부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지역 안정의 핵심 축이라 할 수 있는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대한민국 경제·안보 이익과도 배치되고 (두 나라를) 북한과 밀착시키는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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