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구속 수사 전환…선수 생활 중대 기로
중국 외교부,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밝혀
현지 에이전트도 공안 체포돼 구치소 수감
한국 축구 국가대표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중국 사법당국으로부터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손준호는 선수 생활에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됐다.
18일 중국 현지 공안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지난 17일로 형사 구류 기한이 끝난 손준호에 대해 인민검찰원으로부터 구속 비준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잡혀 '임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던 손준호는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구속 수사 전환은 정식으로 사법 처리 수순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혐의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에 적용된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손준호에 대한 정확한 수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손준호가 정식 구속 수사를 받게 된 상황에서 손준호의 중국 현지 에이전트인 저우카이쉬안 역시 지난 6일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위반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손준호가 산둥으로 이적한 이후 관련 업무를 처리하며 지원한 인물이다. 중국 공안의 저우카이쉬안에 대한 신병 처리 과정은 손준호에 대한 사법 처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손준호는 구속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현지 형사소송법과 관련 규칙에 따르면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받게 되며, 구속 시점부터 첫 재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현지 소식통은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까지 최소 2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까지 포함하면 시간은 더 많이 소요된다.
손준호로서는 이번 구속 수사로 인해 국가대표팀 소집은 물론 프로 리그에서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크나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손준호는 신체적 피로감은 물론 정신적 피로감도 심각해 그라운드에서의 정상적인 활약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