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체포 특권 포기” 깜짝 선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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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발표
사법 리스크 정면 돌파 택한 듯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 제54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 제54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깜짝 발표’됐다.

이 대표는 19일 연설에서 “저의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간파하고 있다. 자신들의 무능과 비리는 숨기고 오직 상대에게만 ‘사정 칼날’을 휘두르며 방탄 프레임에 가두는 것이 집권여당의 유일한 전략”이라며 “(추가)체포동의안으로 민주당의 갈등과 균열을 노리는데 이제 그 빌미마저 주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은 사전에 언론에 배포된 연설문 원안에는 없던 내용이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의 ‘방탄 논란’이 계속되자 불체포 특권 포기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상황과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이 정권의 무도한 실정 앞에서도 선뜻 민주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아프게 자성한다”면서 “국민이 ‘민주당이 달라졌다’고 느낄 때까지 변화와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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