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담배꽁초 무단 투기 ‘이젠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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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보행로를 걷다 보면 빗물받이, 하수구 등에 시민의식 부재로 무단 투기된 담배꽁초가 가득찬 모습을 자주 본다. 담배꽁초는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원활한 배수를 막아 빗물을 역류시켜 침수 피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환경부의 한 과학적 조사에 의하면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 일종의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로 만들어지는데 물 속에서는 쉽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한다고 한다. 따라서 수질 오염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담배꽁초에는 최대 4000개에 달하는 독성 물질과 니트로사민 등 43가지의 발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담배 한 개비에는 평균 2mg의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독성 물질이 지하수를 통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 꽁초 1개당 물 40L를 오염시킨다고 한다.

이처럼 자연과 인체에 나쁜 병을 유발시키는 무단 투기된 담배공초가 비단 보행로에만 있을까? 필자는 정년퇴직한 10여 년 전부터 1주일 2~3번은 부산갈맷길 환경 정화를 위한 자원봉사팀의 일원으로 수영강변, 온천천 등에서 플로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늘 일반 쓰레기보다 무단 투기된 담배꽁초가 더 많아 안타까움을 느낀다. 2021년 광주 광산구에서 최초로 ‘담배꽁초 수거보상제’를 실시해 지금 전국 각지에서 하나의 시민 참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정량의 담배꽁초를 수거해 오면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제도라 생각하는 만큼 부산의 각 구·군에서도 이 제도를 정책으로 채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경영· 부산 해운대구 삼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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