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망’ 창당… ‘제3지대’ 본격화
양향자 의원 주도 발기인 대회
금태섭 전 의원도 신당 추진
거대 양당의 일방주의, 대결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 증가와 맞물린 ‘제3지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인 ‘한국의 희망’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건물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창당준비위원장인 양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정권 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라며 “진영 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 낡은 정치, 특권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고 신당 창당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한 정당 혁신, 정치학교 도입, 과학기술 패권국가 비전, 협치의 제도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희망 창당준비위에는 100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서강대 최진석 명예교수(정치철학), 스웨덴 린네대 최연혁 교수(정치제도),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과학기술), 성균관대 김용석 교수(과학기술) 등이 대표 발기인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수도권 중심 30석’을 목표로 하는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 금 전 의원 역시 양당제의 폐해를 비판하며 젊은 정당, 민생·서민 정당으로 차별화된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금 전 의원 주도의 신당 준비모임인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은 이날 대변인으로 현직 편의점 점주이자 작가인 곽대중 씨를 영입했다고 발표하는 등 창당 준비를 해 나가는 모습이다.
제3지대 움직임은 한국갤럽의 지난 20∼22일 조사 결과(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무당층 비율이 29%를 기록하는 등 거대 양당 실망층이 크게 증가한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