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청 상생” 부산발 ‘원팀 ESG 경영’ 본궤도 올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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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신개념 동반 성장 모델
동일철강 비롯 원청 6개사 선정
협력업체 5곳씩 묶어 원팀으로
유럽 ESG 실사법에 공동 대응
부산시·상의·중진공 지원 협약

6개 원청기업과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10일 부산시청에서 ‘ESG 상생협력 확산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부산시 제공 6개 원청기업과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10일 부산시청에서 ‘ESG 상생협력 확산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부산시 제공

속보=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이하 ESG)’ 경영(부산일보 4월 24일 자 15면 보도)이 시동을 건다.

원청기업과 협력기업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 ESG 경영을 확산시키는 신개념 상생 모델로 동일철강과 파나시아, 성우하이텍, 남부발전, 오리엔탈정공, 동일고무벨트 6개사가 첫 주자로 나섰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10일 부산시청에서 ‘ESG 상생협력 확산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SG 실사법이 올해 독일에서 시행되고 내년부터는 유럽연합(EU) 전체로 확대된다. 한국 기업이 유럽에서 활동하려면 원청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도 ESG 경영 실사를 받아야 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유럽에서 현장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처럼 급변하는 국제 경제질서 속에서 원청기업과 협력기업의 동반 성장과 상호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협력기업이 자금과 인프라 부족으로 ESG 경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시와 부산상의는 우선 원청기업과 협력기업을 원팀으로 묶기로 했다. 원청업체를 브랜치로 선정해 협력업체 중 5개사를 원팀 대상 기업으로 선정해 공급망 관리 특화지표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시와 부산상의는 이렇게 꾸려진 원팀에 ESG 경영 자문을 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심층 진단을 지원한다. 원청기업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과 ESG 심화 컨설팅에 필요한 사업비 등 기업당 최대 4000만 원(사업비 80%까지 지원)까지 지원한다. 한 팀을 이룬 협력기업에게도 300만 원에 달하는 ESG 심층 컨설팅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원청기업은 협력기업을 관리해 유럽 등 글로벌 기업의 ESG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협력기업 역시 원청기업의 지원 아래 ESG 역량을 키워 독자적으로 신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는 탄소중립을 위해 고탄소 배출 협력업체에는 별도 진단을 제공한다. 이는 정부의 탄소중립 기업 지원방안 발표 이후 지자체 중에서는 첫 이행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상생협력 모델로 나선 원청기업 6개사가 참석해 ESG 실천 의지를 표명했다. 동일철강과 파나시아 등 6개사는 ‘ESG 상생협력 브랜치’로 지정돼 협력기업 5개사와 함께 ESG와 탄소중립 인프라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형준 시장은 협약식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ESG를 요구해 우리도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부산에 ESG 상생협력 모델 우수 사례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도 “글로벌 경제의 축이 자유무역주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부산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한다”며 “수출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개별기업보다는 시와 부산상의 등 유관기관이 함께 지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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