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살인적 더위… 지구촌 기후변화에 ‘비명’
인도 몬순 동안 624명 숨져
이탈리아 최고 열파 경보 발령
미 데스밸리 최대 54도 전망
기후변화 여파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기록적인 폭우로 한국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인도와 일본에도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유럽, 미국 등 곳곳에서는 살인적 더위가 기록됐다.
16일(현지 시간) AF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내무부는 지난 6월 시작된 몬순(우기) 기간에 인도 전역에서 현재까지 62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도 기상청(IMD)은 이날 히마찰프라데시 등의 일부 지역에 대해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기후변화 여파로 인도에서는 예전에 비해 홍수나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본 혼슈 동북부인 도호쿠 지방의 아키타현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지난 16일 하루 강수량은 아키타현의 다이헤이잔에서 332.5mm, 후지사토마치에서 289.5mm를 각각 기록하는 등 모두 기상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으며, 7월 한 달치 평년 강수량을 웃돌았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는 폭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한낮 기온은 이날 섭씨 35도까지 오른 데 이어 17일 40도, 18일 42∼4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2007년 8월 기록된 이 지역 최고 기온인 40.5도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으로 며칠간 전례없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로마, 볼로냐 16개 도시에 ‘열파’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열파 적색경보는 최고 단계의 경계경보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지난 14일 낮 기온은 41도까지 올랐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관광객 건강을 우려해 당분간 낮 동안에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하기로 했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와 안달루시아 지방의 기온도 17∼19일 40도를 넘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에서도 끓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현재 총 14개 주에 폭염 경보 등이 발령됐으며, 미국인 1억 명 이상이 폭염 영향권 아래 놓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기온은 이날 최대 54도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 90년간 전 세계를 통틀어 기록된 최고 기온과 일치한다고 WP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