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상반기 매출액, 코로나 이전 70%까지 회복
2023 상반기 영화산업 결산
극장 영화 매출액 6078억 원
‘범죄도시3’가 이끈 한국 영화
팬데믹 이전 매출 절발 기록
관객은 5839만 명, 58% 수준
한국 영화관 상영 매출액이 올 상반기 6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70% 이상까지 회복했다. 외국 영화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3’만 흥행에 성공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23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26일 발표했다. 극장 영화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6078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 2017~2019년 상반기 평균인 8390억 원의 72.5%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529억 원보다는 1549억 원 증가하면서 34.2%가 늘었다.
관객은 매출액 비율만큼 증가하진 않았다. 상반기 전체 관객은 5839만 명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1억 99만 명의 57.8%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증가하면서 1344만 명이 늘었다. 특수 상영관 확대 등 티켓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보다 관객 증가 비율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영화 성적은 저조했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 매출액은 2212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2017~2019년 상반기 평균 3929억 원의 54% 정도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도 133억 원이 감소하면서 5.9%가 줄었다.
관객 수는 2105만 명으로 2017~2019년 상반기 평균 4782만 명의 44%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41만 명이 줄면서 6.3%가 감소했다. 영진위 영화정책연구팀 측은 “‘범죄도시3’ 개봉 전까지 상반기 매출 기준 200억 원,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이 없을 정도로 한국 영화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외국 영화는 상대적으로 많은 관객을 끌었다. 올 상반기 외국 영화 매출액은 3956억 원으로 2017~2019년 상반기 평균 4461억 원의 88.7%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683억 원이 늘면서 74%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외국 영화 관객은 3734만 명으로 2017~2019년 같은 기간 평균 5317만 명의 70.2% 정도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486만 명이 늘면서 66.1%가 증가했다. 영진위 영화정책연구팀 측은 “외국 영화는 영화관 관람 가격 인상과 함께 특수상영 매출 비중이 높은 ‘아바타: 물의 길’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으로 상반기 매출액이 2017~2019년 상반기 평균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유일하게 흥행한 한국 영화 ‘범죄도시3’가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관객 수 997만 명으로 매출액 985억 원을 기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관객 554만 명과 매출액 568억 원으로 2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관객 469만 명과 매출액 490억 원으로 3위였다. ‘아바타: 물의 길’은 관객 349만 명과 매출액 474억 원으로 4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가 관객 421만 명과 매출 443억 원으로 5위에 올랐다.
특수상영 매출은 790억 원으로 2013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72억 원 증가하면서 148.6%가 늘었다. 올 상반기 특수상영 관객은 509만 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5만 명 늘어나며 126.7%가 증가했다.
영진위 영화정책연구팀 측은 “일본 영화는 ‘N차 관람’이 많았던 데다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이미 상반기에 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아바타: 물의 길’은 3D·IMAX 3D·4D 등 특수 상영에 대한 관객 호응이 흥행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