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혁신위 드디어 31일 첫 회의… ‘명예 이사장’ 임명 논의할 듯
이사장 공백 채워줄 ‘얼굴’ 필요성
올해 영화제서 한시적으로 활동
김동호 등 영화계 명망가 거론
운영위원장 직제 존치 등도 점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위기에 빠진 조직을 쇄신하고 투명한 운영을 이끌 혁신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올해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시급한 문제부터 다루고 미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논의해 나갈 전망이다.
BIFF 혁신위원회는 31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혁신위 첫 회의를 연다. 혁신위원인 동의대 김이석 영화학과 교수, 영산대 주유신 웹툰학과 교수, 미인픽쳐스 안영진 대표(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 대표),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방순정 이사장(한국영화인총연합회 부이사장) 등 부산·서울 영화인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BIFF 남송우 이사와 부산시 김기환 문화체육국장도 참석한다.
혁신위는 올 12월까지 BIFF 조직 쇄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정관 개정 등을 논의하게 된다. 결정한 안건을 BIFF 이사회와 총회에서 원안 그대로 통과시킬 권한도 있다. BIFF는 지난 18일 혁신위원 7인을 발표하며 혁신위 출범을 예고했다. 명단에 오른 영화영상도시실현부산시민연대 박재율 대표는 최종적으로 혁신위원을 고사해 그를 대체할 인사는 혁신위가 선정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올해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시급한 사안부터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BIFF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이라 주요 행사의 상징적 인물이면서 손님도 맞이할 비중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영화제에서 한시적으로 활동할 ‘명예 이사장’ 임명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영화인과 교류가 활발한 김동호 BIFF 전 이사장과 명망 있는 감독 등이 빈자리를 채워줄 인사로 꼽힌다.
혁신위는 새 이사장 선출뿐 아니라 BIFF에 누적된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특히 정관 개정에 앞서 BIFF 이사회와 집행위원회 구성, 운영위원장 직제 존치 여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BIFF는 이사장과 이사 18명 중 이사장·집행위원장을 제외하면 영화인 이사는 2~3명에 불과했다. 올해 신설된 운영위원장 직제는 인사 내홍을 촉발하며 ‘옥상옥’ 논란을 불러왔다.
한편 비프혁신을위한부산영화인시민모임(비프 모임)과 주유신 교수 측은 영화제 혁신위원 임명 과정과 결과를 비판한 본보 7월 20일 자 기사에 대해 “우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발전을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자 하는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곳이다. 따라서 친이용관, 반이용관 프레임에는 절대 반대한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당시 1인 시위에도 나섰으며 영화제 발전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단체이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영화제는 부산 시민 세금과 국비가 투여되는 공공재라는 점에서 영화인들 이해관계를 벗어나 시민적인 관점에서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며 “영화인과 다양한 시민이 참여한 단체(비프 모임)에서 영화인을 추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