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를 사랑한 ‘사직 할아버지’ 케리 마허, 하늘에서도 부산 야구 응원한다
16일 SSG 홈 경기서 1주기 추모 행사
부산 야구 유소년 선수 3명 장학금 전달
"부산과 롯데를 사랑한 마음 전달 되길"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한 ‘사직 할아버지’ 고 케리 마허(Kerry Maher) 전 영산대학교 교수가 하늘에서도 부산 야구를 향한 응원을 이어간다. 마허 전 교수와 동고동락했던 지인들은 부산 야구 발전을 응원했던 마허 교수의 뜻을 반영해 부산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마허 전 교수의 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마허 전 교수의 한국 생활을 도왔던 김중희(43) 씨 등 지인들과 롯데 구단은 16일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마허 전 교수의 1주기 추모 영상을 상영하는 등 기념 행사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마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마허 전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결국 합병증 증세가 완화되지 못해 별세했다.
마허 전 교수는 2013년부터 사직구장과 전국 야구장을 돌며 롯데의 전 경기를 직관하고,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는 경기 때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열성적으로 응원해 야구 팬들에게 ‘사직 할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김 씨 등은 오는 16일 행사에서 마허 전 교수의 유지를 살려 부산지역 중학교 야구부 선수 3명에게 부산 유소년 야구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마허 전 교수는 생전에 자신의 유산을 부산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활용해 달라는 뜻을 지인들에게 전한 바 있다. 이들은 매년 마허 전 교수의 기일을 기념해 발전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씨는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을 사랑했던 마허 교수님의 마음을 유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마허 전 교수님의 사랑이 부산 유소년 야구 선수들에게 따뜻하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