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준 주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 “부산의 잠재력, 세계가 분명히 좋게 평가할 것입니다”
부산 출신으로 청와대 춘추관장 역임
오사카엑스포 이어 부산 엑스포 염원
엑스포 계기로 한일 도시 간 협력 다져
“올 11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염원하며, 2025년 오사카월드엑스포 성공 개최도 기원합니다.”
김형준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는 2025세계박람회(오사카엑스포) 준비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부산 출신의 김 총영사는 과거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하고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당선인 비서실에서 국민소통팀장을 거쳐 지난해 8월 총영사로 임명됐다. 그는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땀 흘린 일본 정부의 노력과 지역민의 염원을 지켜봤기에 한국과 부산이 총력전을 펼치는 2030엑스포 유치를 더욱 각별하게 받아들인다.
김 총영사는 “2025년 오사카엑스포 개최를 환영하고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면서도 “부산 출신으로서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통해 부산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오사카엑스포의 성공에 이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기는 셈이다.
김 총영사는 오사카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물론, 특히 엑스포의 주 무대인 오사카 지역의 총체적인 유치 의지가 빛났다고 전했다.
그는 “오사카엑스포 유치는 일본의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일본 역시 국가 전체적으로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되는 것은 오사카·간사이 지역의 총체적인 유치 노력”이라며 “정부는 물론이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하나가 돼 전력을 다해 노력한 것이 오사카의 엑스포 유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한국과 부산시의 범정부적 유치 노력을 역설했다. 그는 “도쿄와 오사카만 해도 지난해 최태원 SK 회장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이 종횡무진하며 여러 인사들을 만나 부산 지지를 요청하는 활동을 벌였다”며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와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각각 오사카를 방문했고, 지난 6월에는 부산시의회 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대표단이 방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사카엑스포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지원이 곧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역의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총영사는 “그간 30여 회에 걸쳐 기관과 지역의회, 자민당, 공명당 등 일본 주요 정당 정치인들과 접촉하며 부산 지지를 요청했다”며 “엑스포를 계기로 한일 양국의 도시 간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영사는 2030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의 경쟁력과 잠재력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2030엑스포 유치에 매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민의 성원은 경쟁국들이 갖지 못한 대단한 장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총영사는 “부산시의 열정에 더해 부산은 엑스포 개최를 위한 제반 조건이 충실히 갖춰진 도시”라며 “부산은 다채로운 해양문화를 자랑하는 인도·태평양의 관문이며 APEC 등 대규모 국제회의 개최 경험을 갖췄고 부산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K무비’의 상징이기도 하다. 세계가 부산의 잠재력을 분명히 평가할 것이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