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움직이고 세상 바꾸는…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세 번째 장 열린다
9월 1~10일 북구·해운대구
국내외 13개 작품 무대 올라
폐막작은 배리어 프리 공연
부산에서 국내외 여성 예술가들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 축제가 시작된다. 여성의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알리며 공감을 끌어낼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제3회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GWPAF)가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624와 구포역,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GWPAF는 국내외 여성 예술가를 초청해 부산 극장과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역동적인 공연을 선사하는 축제다. 2020년 ‘말하고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처음으로 시작됐다.
올해 GWPAF는 공연·예술 분야에서 여성들의 역량을 선보일 13개 작품을 준비했다. 여성의 삶과 역경, 성장과 열망뿐 아니라 그들의 역할과 사회적 기대 등을 주제로 한 무대를 선사한다. 연극, 무용, 다원 예술, 다큐멘터리 영상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여성에게 직면한 시대적 변화와 현실적 문제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한다.
축제 개막작은 일본 극단 14+가 준비한 연극 ‘토피카페니아’다. 애완용 곰팡이 재배회사에 다니는 여성이 가족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다룬 창작극이다. 후쿠오카에서 부산 예술가들과 교류를 이어온 나카시마 사토 작가가 만든 최신작이다. 작품은 가족의 역할과 책임뿐 아니라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진 가치관의 충돌을 다룬다.
부산 여성 아티스트로 구성된 극단 옆집우주의 ‘갈림길에 선 여자’는 가장 기대되는 초청작으로 꼽힌다. 지역에서 예술을 하는 청년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의 권리, 평등, 성차별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한국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는 초청작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선보인다. ‘제4회 여주인공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어머니와 딸, 자매 관계로 얽힌 여성들 모습을 그로테스크하면서 코믹하게 풀어낸다. 스페인의 대문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이 원작으로 문삼화 연출가가 참여해 비극의 깊이를 극대화했다.
GWPAF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글로윙 아티스트’에서는 극단 다힘의 ‘몌별: 섭섭히 헤어짐’, 기지의 ‘고쳐서 나가는 곳’, 단추의 ‘평범한 삶’까지 3개 작품이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전문 심사위원과 공연 당일 관객들의 현장 심사로 내년 공식 초청작을 선정한다.
축제 기간에 유튜브와 네이버에서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글로벌 온라인 스테이지’도 열린다. 이스라엘·미국·캐나다·일본 등 4개국 5개 작품을 무료로 공개한다. 일부 작품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특별상영과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한다. 특별 기획 프로그램 ‘파워마이크, 그녀’에서는 다큐멘터리 영상 ‘자아의 정원에서’도 선보인다.
한국 원댄스프로젝트그룹 작품 ‘마이 디어, 헬렌’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한·미·일 여성 배우가 나이대별 헬렌 켈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수어 통역과 내레이션이 준비된 ‘배리어 프리(장벽 없는)’ 공연이다. 미국 뉴욕과 콜롬비아 보고타에 초청된 작품이다.
GWPAF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