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스마트 병원’에 고신대·부산대 눈독
정보통신기술 접목 미래형 병원
6만 1000㎡ 부지 내 유치 계획
지역 대학병원 신설 적극적 관심
시, 공모 여부 등 계획 연내 구체화
부산시가 하반기 중 에코델타시티 내 병원 유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약 2만 평에 이르는 병원 부지를 어느 병원이 차지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부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내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45만㎡(약 14만 평) 부지의 밑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려갈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스마트헬스케어 클러스터 부지 중 6만 1000㎡(약 1만 8000평)은 스마트 병원 부지로 계획돼 있다.
에코델타시티 안에 병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은 2019년에 공표됐으나,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시는 현재 ICT 등의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병원’을 유치한다는 방향성은 갖고 있으나, 구체적인 밑그림은 그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올해 중 스마트시티 조성과 운영을 맡은 SPC(특수목적법인)과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와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짤 예정이라 밝혔다. 클러스터에는 병원뿐 아니라 헬스케어 관련 기업, 국책 연구소, 의료타운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병원 부지에는 고신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이 관심을 피력했다. 고신대병원은 2019년 ‘고신 에코델타시티 사업 추진단’을 구성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고신대병원은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웰니스센터를 운영하면서 스마트 헬스케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한 기술 등을 병원에 접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서에 담고 있다”면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대병원은 전임 병원장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내며 관심을 보여왔다. 현재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나,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본 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땅값이 비싸서 재원 조달에 대한 고민이 있다. 아직 시에서 병원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향후에 계획이 나온 뒤에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보건복지부가 병상 과잉지역에 병상 신설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병원 신설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소아·응급·중증 등 필수 의료 등과 관련한 병상은 이와 별개로 확보 가능한 만큼 협의를 거치면 병원 유치 자체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시는 하반기 중 공모 추진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병원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생각할 방침이다”며 “미래형 도시 콘셉트에 맞는 병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