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4134명’ 지난해 부산 출생아 수 역대 최저
2012년 수치 절반에도 못 미쳐
올 상반기는 7000명 밑돌아
합계출산율 부산 중구 0.46명
지난해 부산의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0년 만에 출생아 수가 반토막 났다. 올 들어서도 출생아 수가 더 줄고 있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 통계’와 ‘2023년 6월 및 2분기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출생아 수는 1만 4134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2만 8673명에 비하면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내리막이다. 2012년 1.14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17년 0.98명으로 처음 1명대가 깨진 뒤 줄곧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치인 0.72명에 그쳤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는 꼴찌인 서울(0.59명)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구별로 보면 중구는 지난해 1년 동안 101명 태어나는 데 그쳐 합계출산율이 0.46명으로 가장 낮았고, 이어 금정구(0.58명), 사상구(0.60명) 순으로 출산율이 낮았다. 반면 강서구는 1.18명으로 출산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기장군(0.96명), 북구(0.82명) 순으로 높았다. 특히 중구의 출산율은 전국 시군구 기준에서 서울 관악구 0.4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030명으로 올 초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계 기준 6791명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7431명 대비 8.6% 줄었다. 2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0.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7명 감소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0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5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역대 가장 적다. 출생아 수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5만 608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3.7%) 낮아졌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다. 올해 2분기에도 0.7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5명 줄어 전 분기 통틀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역대 최저이자, 유일하게 1명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2021년(35.9세)보다 높은 36.0세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결혼과 출산 시점이 점점 늦춰진 결과다.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도 33.5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