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빠졌어요” 한밤에 400m 헤엄쳐 여성 구조한 해양경찰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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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경 박철수 경사, 기장 오랑대 앞바다서 익수자 긴급구조
앞서 2019년 석유운반선 화재 당시 큰 활약…공무원상 수상도

울산해경 박철수 경사가 한밤 중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익수자를 구조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울산해경 박철수 경사가 한밤 중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익수자를 구조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해양 경찰관이 한밤 400m를 넘게 헤엄쳐 바다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다.

10일 새벽 0시 30분께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오랑대 앞바다에 누군가가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해경은 즉시 경비함정과 기장해양파출소 연안 구조정을 현장에 보냈다. 그러나 사고 지점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하면 좌초 위험이 있었다.

이때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한 기장파출소 구조대원 박철수(39) 경사가 갯바위까지 100여m를 뛰어 내려간 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어 약 200m를 헤엄쳐 허우적거리던 50대 여성을 구조 후 이 여성을 안고 다시 갯바위까지 200m를 헤엄쳐 구조에 성공했다. 이 여성은 실족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왕복 400여m를 헤엄친 이 구조대원은 탈진과 근육경련, 전신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여성과 구조대원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박 경사가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선박 폭발 사고 당시 활약한 사실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이듬해 울산 염포부두 선박 폭발화재 사고 때 사고 선박에 가장 먼저 진입, 승선원 46명을 전원 구조해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선 공로로 박 경사에게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여했다. 그는 공무원상 수상과 함께 경사로 특진한 바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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