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김주애와 ‘9·9절’ 대규모 열병식 참석
부녀 함께 주석단에 나란히 올라
지도부장 무릎 꿇고 주애에 귀엣말
북한이 정권 수립일을 뜻하는 ‘9·9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8일 대규모 열병식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한 예우가 격상돼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는 10일 ‘북한 9·9절 75주년 동향’ 자료에서 정권수립 70년에 이어 5년 만에 ‘중앙보고대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중앙보고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직접 연설 없이 김덕훈 내각 총리가 보고를 맡았다. 김 총리는 최근 미국 등의 국제정세 압박을 거론하며 ‘반제자주 단결’을 촉구했다.
중앙보고대회 후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심야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 행진과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진행됐다. 노농적위군은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이 직장·행정단위 별로 편성된 민간 군사 조직으로 남한의 민방위와 유사하다.
이번 열병식에서 주석단 특별석에는 김정은 부녀, 리병철·박정천 원수, 리영길 총참모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특별석에서도 정중앙에 배치된 2개 좌석에 김정은 부녀가 나란히 앉았다.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주애에게 귀엣말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정은 아내 리설주는 이날 주석단에서 보이지 않았다.
주애는 앞서 지난 2월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 열병식에서는 어머니 리설주, 당비서들과 함께 주석단 귀빈석에 착석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열병식 주석단에서 김정은 딸의 위치 변화에 대해 “지난 2월 열병식과 비교하면 딸의 위치가 김정은 쪽으로 더 가까워져 의식에서 예우가 격상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그러한 변화의 의미나 의도를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으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