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창단 30주년 음악회는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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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문화회관… 하순봉 편곡 등으로 선보여
오충근 예술감독 “자부심 갖고 새 역사 쌓아갈 것”

오충근 예술감독.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오충근 예술감독.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예술감독 오충근이 지휘하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음악회를 연다. 1993년 소규모 부산챔버오케스트라로 창단한 BSO가 현재의 풀 편성 오케스트라로 공식 출범한 건 2000년이다. BSO는 지난 7월에도 수석·부수석·단원·연구단원 등 60명의 신규 단원을 영입했다.

오충근 예술감독은 “‘창단=소멸’로 이어지는 지역 음악계에서 민간 오케스트라가 30년간 운영되고 지탱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부산예술문화의 정체성과 부산음악의 자부심, 예술가의 자긍심을 가지고 125명의 BSO 단원은 앞으로 새 역사를 튼튼하게 쌓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창단 30주년 기념 오충근&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포스터. 창단 30주년 기념 오충근&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포스터.

이번 정기 연주회는 올해로 탄생 150주년인 라흐마니노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음악회는 2부로 나눠서 전반부는 작곡가 하순봉이 편곡한 ‘라흐마니노프 주제에 의한 교향적 엘레지’를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 1번 G단조 ‘엘레지’를 대편성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했다. BSO 측은 “라흐마니노프의 폭포수 같은 깊은 애상을 각자 마음과 귀를 열고 위로의 선율로 맞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가 26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 연주회를 연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가 26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 연주회를 연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후반부 2부에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작품27을 연주한다. 알려졌다시피 라흐마니노프는 1895년 교향곡 1번을 완성했지만, 1897년 글라주노프가 지휘한 초연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그는 신경쇠약과 무기력증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모스크바의 정신과 의사인 니콜라이 달 박사로부터 최면 요법을 받았고, 그로 인해 많이 회복하던 중 1901년 그의 걸작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완성된다.

교향곡 2번은 그 뒤 라흐마니노프가 결혼하고 3년간 드레스덴에 머물던 중 1907년 작곡돼 1908년 초연하고 격찬을 받았다. 교향곡 1번 실패 이후 10여 년 만이어서 실로 값진 성과였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으로 피아노 협주곡 2번에 이어 두 번이나 ‘글린카상’을 받는 영예도 누렸다. 교향곡 2번은 종종 줄여서 연주되기도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원본 그대로 60분간 연주된다.

오충근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해설은 BSO 악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한 황지원이 맡았다. VIP석 5만 원,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전석 학생 50% 할인). 문의 051-621-4577.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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