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라도 더”…‘추석 연휴’ 아프리카 섬 나라로 날아간 산업장관, ‘부산엑스포 막판 총력전’
방문규, 추석연휴 '반납'…개발원조·에너지인프라·농업 협력 제안
BIE 사무국 소재한 파리서 ‘IEA 핵심광물 고위급 회의’도 참석
최근 취임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인구가 60만 명가량인 아프리카 섬나라로 날아갔다. 오는 11월 28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일을 두 달 남겨둔 가운데 부산월드엑스포 지지표를 한 장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막판 유치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방문규 장관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교섭을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있는 섬나라인 카보베르데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부 연안의 세네갈과 마주 보는 대서양의 섬나라다. 면적은 제주도의 2배가량, 인구는 약 60만 명으로 그간 지리적 조건 등으로 인해 양국 간 정부 간 협력은 미미한 편이었다.
방 장관은 산업부, 농촌진흥청 등 정부 기관을 포함해 코트라(KOTRA),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30여 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29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장관급 이상 인사가 카보베르데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방 장관은 카보베르데 정부 고위 인사와 만나 양국 간 농업 분야 협력, 민간 차원 소통 창구 개설, 공적개발원조(ODA), 무역·투자 촉진, 에너지 인프라 협력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방 장관은 우리 정부가 가진 카보베르데와 협력 강화 의지를 설명하면서 부산월드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한국(부산시)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는 남은 두 달 동안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을 국정감사 등으로 국무위원들의 일정에 여유가 없는 편이지만, 기회가 보이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방문해 적극적인 유지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방 장관은 카보베르데 방문에 앞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에너지기구(IEA) 본부에서 개최되는 ‘IEA 핵심광물·청정 에너지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국제 협력 강화 논의에 참여한다. 파리는 세계박람회를 주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소재한 지역으로, 오는 11월 28일 BIE 회원국 투표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BIE 총회가 파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파리 방문 일정 역시 ‘IEA 고위급 회의’를 매개로 BIE 회원국들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