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세계 영상예술 작품을 보다
17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10월 15일까지 수영구 공간 힘 개최
경남도립미술관에서도 영상 상영회
주제전, 스웨덴 작가 4인 작품 소개
영상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열일곱 번째 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제17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BIVAF)이 지난달 15일 막을 올렸다. BIVAF는 영상예술 활성화를 목표로 2004년 시작했다. 2007년까지는 대안공간 반디가 개최했고, 이후 독립단체의 형태로 2014년 제11회 행사까지 진행했다. 2년 동안의 공백기 이후 다시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제17회 BIVAF는 오는 15일까지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공간 힘과 틈 9413,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본전시는 공간 힘(수미로50번가길3)에서 열린다. 협력공간인 경남도립미술관과 틈 9413(민락로 27번길 28)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
올해 BIVAF 주제전에서는 스웨덴에서 활동 중인 4인의 작가를 소개한다. 주제전은 공감 힘 지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크리스티안 니암페타, 살라드 힐로우레, 산티아고 모스틴, 테레사 트라오레 달베리 작가는 자신의 다층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세계의 불균형, 비백인 신체·문화의 재현에 대한 문제의식을 풀어낸 작업을 선보인다. 주제전에는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조율이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크리스티안 니암페타의 ‘때때로 아름다웠던’(2018)은 스웨덴 시네마토그래퍼 스벤 뉘크비스트가 콩고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중 하나인 ‘주술사의 발자취’를 보기 위해 모인 친구들의 만남을 다룬다. 살라드 힐로우레의 ‘헛된 수고’(2021)는 18세기 중반 서인도제도에서 스웨덴으로 끌려와 궁정에서 평생을 보낸 흑인 노예 소년 코쉬의 삶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작가가 직접 읽은 코쉬의 일기, 흑인 어부 조각상이 놓인 왕립공원 등이 영상에 담겨 있다.
산티아고 모스틴의 작품으로는 에릭 룬딘의 노래 수에디에 맞춰 제작된 한 쌍의 뮤직비디오 ‘수에디’(2017-2019), 스톡홀름의 밤 문화 중심지인 스투레플란에서 촬영된 ‘딜레이’(2014) 등을 상영한다. 테레사 트라오레 달베리의 작품으로는 ‘대사의 아내’(2018), ‘마이크로시멘트’(2021), ‘시멘트 와가두구’(2021)를 소개한다.
2023 선정작은 공간 힘 2층 스크리닝룸에서 볼 수 있다. BIVAF 상영작은 공모에 접수된 655편 중 1차 심의를 거친 16편을 대상으로 최종심의를 진행해, 수상작 포함 총 5편이 선정됐다. 제17회 BIVAF 수상작은 테클라 아슬라니슈빌리의 ‘국가 속의 국가’(2022)이다. 이 작품은 남코카서스와 카스피해 지역에서 철도의 건설과 중단, 분열을 추적한 실험 다큐멘터리이다. 이와 함께 데이브 림&아다르 응 ‘우리 사이의 공간들’, 갈라 에르난데스 로페스 ‘유체의 역학’, 그레이슨 얼 ‘경찰들은 왜 서로 싸우지 않는가?’, 사타 타스 ‘절망의 샘’이 상영된다.
제17회 BIVAF 상영 시간표는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홈페이지(https://www.videoartbusa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공간 힘 전시장은 10월 2일과 3일 휴관. 경남도립미술관은 10월 4일 휴관.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