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김' 수출 순항…올해 수출량·수출액 16%↑
마른김 수출량 28% 늘고 조미김도 6% 증가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수출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량은 지난 8월까지 2만 4862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4% 늘었다. 같은 기간 김 수출액 역시 5억 4068만 달러로 작년보다 16% 증가했다.
김은 크게 마른김과 조미김으로 나눠 해외로 나간다. 수출량을 보면 마른김이 1만 2682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늘었고,조미김이 1만 2139t으로 6.3% 증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본의 김 작황이 좋지 않아 일본으로의 마른김 수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김은 2010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고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액 1위를 지켜온 효자 식품이다.
김 수출량은 2020년 2만 4960t에서 2021년 2만 9545t으로 늘어난 뒤 작년에 3만 470t으로 3만t을 넘어섰다.
다만, 김 수출액은 2020년 6억 42만 달러, 2021년 6억 9291만 달러로 증가하고서 작년에 6억 4755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조미김 수출량이 전년보다 3% 줄고, 마른김 수출량이 11.8% 늘어난 영향이다.
작년 기준 한국 김은 주로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팔려 나갔다. 이 중 미국은 작년 수출량 기준으로는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많은 3위에 그쳤으나 수출액은 1억 4836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김은 양식, 가공, 유통 등 모든 단계가 국내에서 이뤄져 수출하면 국내로 돌아오는 부가가치가 많아 정부도 김 산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해수부는 수온 상승에 강한 종자를 개발하고 국가별 맞춤형 수출전략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1차 김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진흥 계획을 통해 김 수출액을 2027년까지 1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국내 기업들도 김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비고 김스낵을 판매 중인 CJ제일제당은 최근 영국의 대형 유통채널인 아스다와 오카도에서 김스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스틱 형태의 김스낵이 작년 10월 영국 시장에서 일부 채널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7월 유럽 시장에서 비비고 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