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10명이 표현한 바다 국립해양박물관서 만난다
11월 19일까지 ‘파란, 일으키다’
국립해양박물관이 국내 동시대 작가들이 제각기 표현한 바다를 한눈에 만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기획전 ‘파란, 일으키다’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강요배, 공성훈, 김종학, 김도영, 김25(김이오), 방정아, 송성진, 유혜숙, 최선, 허병찬 등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가 10인의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회화, 미디어, 설치 등으로 표현된 해양미술을 통해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모색하고 공존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1부 ‘바다를 담다’에서는 바다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담은 강요배의 ‘보라보라보라’와 ‘쳐라쳐라’, 밤바다의 오징어잡비 배 불빛을 점으로 표현한 김종학의 8m 크기 대작 ‘바다’를 전시한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유혜숙은 물감과 안료 잉크로 심연과 내면의 무의식을 표현한다.
2부 ‘바다와 살다’에서 방정아는 수시로 흔들리는 마음을 출렁이는 물결에 비유한 신작 ‘좀 흔들리면 어때’를 선보인다. 공성훈의 ‘바닷의 남자’는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인 인간의 고뇌를 보여주고, 송성진의 ‘한평조차’는 밀물과 썰물 위에 위태롭게 떠 있던 한평의 집을 전시장으로 옮겨온다. 프로젝션 맵핑 기법으로 바다와 생물을 재현한 허병찬의 ‘파티클 웨이브-기계생물’은 3부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만날 수 있다.
3부 ‘바다를 알다’는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오염된 바다에서 발견한 형태들을 색면회화로 탄생시킨 최선의 ‘오수회화’, 원자력발전소 옥상 위 물탱크에서 착안해 기후위기와 재앙을 표현한 김도영의 ‘구멍:잔류물’이 포함된다. 김25의 ‘노아의 방주’는 대재앙의 풍경 속에 구원의 메시지를 물결로 형상화했다.
국립해양박물관 김태만 관장은 “우리 박물관 최초의 현대미술전시인 이번 기획전이 ‘해양미술’을 정의하고 해양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