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이달 경기 전망도 ‘먹구름’
506개 지역업체 대상 조사
경기실사지수 9월보다 하락
내수 부진·불확실성 등이 원인
부산 제조업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 지표에서 ‘불황 신호등’이 켜졌다.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으로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3일 발표한 ‘9월 부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로 전월(69)대비 1P 하락했다. 또한 10월 전망BSI도 전월(72)보다 3P 떨어진 6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18일 부산 50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BSI가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산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부정적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 부진(27.6%), 불확실한 경제상황(16.3%), 인력난·인건비 상승(12.5%), 원자재 가격 상승(11.3%)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제조업 업황BSI는 7월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음식료품 등은 상승했으나 전방 산업의 부진에 따라 금속제품이 하락했고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자동차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기업의 실적 악화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달 연속 지역 제조업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관측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수 활성화 방안, 세제 개선지원 등 정부의 조치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달 72로 전월(71)대비 1P 올랐으며 10월 전망BSI(72→73)도 전월 조사 대비 1P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지난달 매출BSI가 79로 전월(77)대비 2P 상승했으며 이번달 전망BSI(75→77)도 2P 올랐다.
다만 지난달 자금사정BSI는 79로 전월(80)대비 1P 떨어졌으며 이번달 전망BSI(83→80) 또한 3P 하락했다.
비제조업 기업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3.0%), 내수 부진(16.7%), 불확실한 경제상황(14.4%), 경쟁 심화(10.9%), 원자재 가격 상승(8.4%) 등을 주된 경영애로사항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비제조업 업황BSI는 건설업이 상승한 가운데 여행수요 증가,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으로 운수업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