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보는 ‘경부고속도로’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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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까지 부산박물관
국내 첫 경부고속도로 기획전
도로공사 미공개 자료도 포함

경부고속도로의 옛 대전터널인 길치터널 공사 모습. 부산박물관 제공 경부고속도로의 옛 대전터널인 길치터널 공사 모습. 부산박물관 제공
1970년 건설부 명의의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 수건. 부산박물관 제공 1970년 건설부 명의의 경부고속도로 준공 기념 수건. 부산박물관 제공

부산박물관은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54일간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23년 교류기획전 ‘경부고속도로, 부산으로 향하다’를 연다. 서울~부산을 15시간에서 5시간으로 압축해 물류와 수송의 혁신을 이뤘고, 전국 고속도로망의 중심축의 역할을 담당한 것이 경부고속도로다. 박물관 측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경부고속도로 관련 자료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전국 최초의 경부고속도로 전시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 통행권. 부산박물관 제공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 통행권. 부산박물관 제공
경부고속도로 구간별 개통 기념 라이터. 부산박물관 제공 경부고속도로 구간별 개통 기념 라이터. 부산박물관 제공

1968년 2월 서울~수원 간 고속도로 기공식을 시작으로 888일 428㎞로 이어진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과정을 미공개 사진과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부산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소장하고 있었던 미공개 자료 100여 점과 함께 생활문화의 변화상을 조명할 다양한 80여 점을 선보인다.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된 부산 산업도로(1969년 개통), 도시고속도로(1980년 개통) 등 부산 도로와 관련한 새로운 자료도 함께 나온다. 부산 전포동에 자리 잡았던 신진자동차의 ‘퍼블리카’(1967)와 ‘코로나’(1970) 등 옛 자동차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항도부산 늬우스’는 일종의 서설로,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거리풍경을 영상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한국전쟁기 종군화가로 활동한 김환기와 김성환의 작품을 통해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길과 교통을 살펴보고, 특히 1960~70대 부산의 도로 건설 현장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1980년대 부산도시고속도로 통행권. 부산박물관 제공 1980년대 부산도시고속도로 통행권. 부산박물관 제공

2부 ‘국토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의 미공개 자료를 중심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시작에서 개통까지를 다룬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직접 참여한 이들이 한국도로공사에 기증한 유물들과 생생한 사진들이 나온다. 경부고속도로 준공식 초청장과 당시 기념품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새 자료들을 볼 수 있다.

3부 ‘변화하는 일상, 도약하는 부산’은 경부고속도로와 연계된 부산의 교통망 형성 과정과 교통문화를 살펴본다. 부산항과 연계한 도로와 터널, 대중교통 문화, 여가문화 확산과 관련한 자료들이 나온다. ‘올 여름은 해운대 비치’ 관광 안내지도, 1970~80년대 고속버스 티켓 등을 선보인다. ‘부산의 미래’영상도 꾸몄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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