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전국 첫 학교행정지원청 설립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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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업무 경감 기구 내년 운영
초등 방과후학교 운영 등 전담
학교 희망 따라 업무 이관 예정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학교 현장의 해묵은 문제인 교사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전담 지원 기관인 학교행정지원청(이하 지원청)이 설립된다. 지원청에서는 각 학교별로 교사가 담당하던 행정 업무를 전담해 지원한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19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부터 학교행정지원청을 설립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원청은 방과후학교지원팀, 학교채용지원팀, 학교행정지원팀 등 3개 팀으로 내년 휴교 예정인 남구 신연초에 문을 연다. 시교육청은 지원청의 업무가 정착되면 지원청 규모를 확대해 추후 영도구의 소규모 학교로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원청 방과후학교지원팀은 초등방과후학교 위탁강사 심사와 같은 학교 시간 이외의 인력 채용 등을 전담한다. 학교채용지원팀은 배움터지킴이 같은 교육활동 보조인력 채용 지원, 자원봉사자 인력풀 등을 관리와 기간제교사 채용 업무를 맡는다. 학교별로 채용이 이뤄지던 것과 달리 인력풀을 통해 채용 절차 전반의 효율성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행정지원팀은 그동안 학교 내 업무 갈등의 원인이 되었던 행정업무 전반을 이관받을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원청으로 이관되는 업무의 기준을 정해 학교에서 희망하는 정도에 따라 업무를 이관 받을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업 및 생활교육 등 교사 본연의 업무 외 행정업무 △학교가 최종 권한을 가지며 대리 수행이 가능한 업무 △이관 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업무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학교의 재량권 발휘가 가능한 분야까지 지원청의 업무가 침범하거나 지원청의 지원이 ‘옥상옥’ 형태로 일선 학교의 행정 업무를 관리, 감독하는 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시교육청은 시의회 심의 등을 거쳐 전담기구 명칭, 조직·운영 등 사항을 조례로 정할 계획이다. 또 학교 공통 행정업무 상시 발굴 협의체도 운영하며 이관 업무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기존 지역 교육지원청에도 학교행정지원팀, 행정시설관리지원팀 등의 지원 조직에서 학교 행정 업무를 지원했다. 지원청이 일선 학교를 관리, 감독하는 현실에서 일선 교사들이 지원 업무를 요청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왔다. 또한 과거 행정 업무 경감 정책이 특정 업무 일부를 이관하는 형태였으나 이같은 교사 행정 업무 전체를 전담하는 지원청이 신설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하윤수 교육감은 “학교 업무 경감, 효율화로 교사가 온전히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출범하는 지원청은 40명의 인력으로 시작하지만 추후 100명까지 지원청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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