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유통업계 할인대전 승자는?
G마켓·옥션 연중 최대 행사 준비
11번가는 ‘그랜드십일절’로 맞불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의 달인 ‘11월’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할인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추석연휴와 연말시즌 사이에 껴 쇼핑 비수기로 인식되던 11월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연계해 ‘연중 최대 쇼핑의 달’로 불린다. 올해는 고물가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막바지 ‘마케팅 대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옥션은 다음달 6∼19일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준비했다. 빅스마일데이는 2017년 처음 열렸는데, 누적 판매량이 3억4100만건을 기록 중이다. 특히 G마켓은 올해 행사를 수익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고,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11번가는 ‘그랜드십일절’로 맞불을 놓는다. 매년 11월1∼11일 진행하는 그랜드십일절은 월간 십일절 중 가장 큰 행사다. 연중 최대 할인율을 자랑한다. 올해 행사는 170개 브랜드, 1만여 판매자가 참여한 작년을 뛰어넘는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11번가는 지난달 추석 할인행사를 줄이면서까지 공들여 11월 십일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11월 할인 전쟁에 참전한다. 롯데 유통군은 다음 달 2∼12일 통합 할인행사를 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슈퍼, 롯데온, 세븐일레븐,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멤버스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규모 쇼핑 축제다. 올해는 롯데의 상징색을 차용해 행사 명칭이 바뀌고 규모도 커진다고 한다.
맞수인 신세계그룹은 다음 달 13∼19일 통합 마케팅 행사인 ‘쓱데이’를 개최한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 20개가 총출동해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대표 할인행사다. 2019년 처음 시작된 행사로 올해로 다섯 번째다. 이마트는 이와 별도로 다음 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 취지에 걸맞게 역대 최대 물량과 할인율을 선보인다.
이밖에 티몬과 위메프,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쇼핑 수요를 겨냥한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직전 막바지 물량을 투입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업계에선 역량을 총동원해 매출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