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인요한 혁신위원장, 검토 방침
수도권·중도층 민심 확장 겨냥
불체포·면책특권 제한도 논의
‘중진 험지 출마론’을 띄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인 혁신위원장은 1일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방안을 혁신위의 논의 안건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한 지역구에서 세 번을 하고 다른 지역구로 옮기든지 하는 매우 많은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안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이것만이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3선 이상을 한 인기 있고 노련한 분이면 자신의 지역구를 바꿀 수 있는 옵션도 주는 등 여러 방안을 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정치인이 어떻게 무엇을 내려놔야 국민이 신뢰할 건인가를 지금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총선 룰에 관해서는 토론을 안 했는데, 선거 룰 문제도 크게 이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에 이은 초과 연임 금지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 수도권과 중도층 겨냥 민심 확장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2호 안건’으로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면책특권 제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 위원장은 ‘영남권 스타 의원 험지 출마’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영남권 의원들이 반발한 데 대해 “섭섭하다 등 별말을 다 하지만 각자 나가야 할 길을 다 알고 있다”며 “알고 있는데 안 할 뿐이다. 모두가 답을 다 알고 있으니 그냥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을 ‘영남 스타’로 지목했던 것과 관련해선 “보도가 잘못 나간 것”이라면서도 “경상도에 여당 의원들이 많은데 거기에서 뜬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좀 도와주고 어려운 곳에 와서 희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의견을 듣고 이준석 전 대표에게 꾸준히 접촉을 시도하는 등 비윤(비윤석열)계 포용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유 전 의원을 만나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인 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당과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답하고, “그분은 합리적인 사람이다. 마음의 상처를,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상처를 안 받았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관련, “마음의 문이 많이 닫혔다”면서도 “저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