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5개 클러스터 ‘신산업 지도’ 공개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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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 2곳·원도심 2곳·서부산 1곳
로봇·해양 UAM 등 주력 산업 세분화
“기회발전특구 연계 시너지 효과 기대”

부산 시내가 5개 권역으로 분화돼 미래 신산업을 품는다. 부산시는 변화하는 산업계 트렌드에 맞춰 신산업 지도를 새로 그리고,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기회균형특구를 유치해 우수 기업의 부산 이전을 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1일 시내 권역별로 디지털·친환경 중심의 미래 신산업 5대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미래 신산업 지도’를 공개했다.

과거 부산에서는 서부산권 제조업과 동부산권 관광·정보통신(IT) 산업이 산업 지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부산뿐 아니라 원도심과 서부산 곳곳에서 기존 주력 산업과 연계한 미래산업 혁신클러스터가 새롭게 조성되거나 확장되는 중이다. 동부산, 서부산 할 것 없이 ‘신산업의 용광로’가 될 만한 지역이 급부상한다는 뜻이다.

시가 이번에 공개한 신산업 5대 혁신클러스터의 핵심 키워드는 ‘그린스마트 도시’다. 동부산 2곳, 원도심 2곳, 서부산 1곳 등 총 5곳의 클러스터를 계획하고, 지역별로 지리적 이점과 연계한 색깔 있는 친환경·디지털 첨단산업을 집적화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동부산 기장군의 방사선의과학·이-파크 산업단지들은 ‘마운틴 밸리’로 명명된다.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모인 산단들이다. 현재 금양과 에스티아이 등 우수 기업의 신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방사선의과학산단도 최근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80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 등 총 7조 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센텀시티와 센텀2지구를 잇는 지역은 ‘수영강 벨트’로 확장현실(XR), 메타버스 등 기존 정보통신기술 산업에 센서·로봇 등 디지털 하드웨어 산업을 더해 성장시킬 방침이다.

원도심 지도 위에도 2개의 클러스터가 새롭게 그려진다. 높은 접근성이 장점인 서면·부산역·북항 등에는 ‘스타트업 벨트’가 구축 중이다. 민간 주도 개방형 혁신창업타운과 그린 스타트업 타운 등 청년 창업 디지털 허브가 그 예다. BIFC·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디지털자산거래소가 추진되는 문현금융단지 역시 여기에 속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로 각광받는 북항과 영도구는 ‘부스트 벨트’로 거듭난다. 앞으로 해양·수산 빅데이터, 초소형 위성, 해양 도심항공교통(UAM) 등 해양 신산업이 육성될 예정이다. 바다를 활용한 체류형 워케이션 특화 관광지 개발도 병행한다.

전통적인 제조업체가 모인 서부산권은 사상-장림-에코델타시티를 ‘낙동강 벨트’로 묶어 스마트 제조업 단지로 변신한다. 시는 지금도 3000여억 원을 들여 노후된 신평·장림 산단을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그린산단’으로 변모시키는 중이다. 에코델타시티를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미래모빌리티·클라우드 등 첨단 연구·개발 산업의 메카도 전망이 밝다. 에코델타시티에는 그린데이터센터단지가 개발돼 클라우드 산업도 집중 육성해 나간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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