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B2023] 전문성·부산만의 주제 더 강화 ‘블록체인 부산’ 실현 논의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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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B2023] 9일 개막

9~10일 해운대 시그니엘 부산서
전문가들 모여 실현 가능성 논의
부산시장 등 ‘블록체인 독트린’ 공표
100여 개 기업 ‘얼라이언스’ 출범도
부산 3개년 비전 발표·토론 이어져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2’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2’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부산일보DB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lcokchain Week in Busan, 이하 BWB)’이 확 바뀌었다. 일정은 기존 사흘의 여정에서 이틀로 줄었지만 내용은 보다 전문적이고 알차게 구성했다. 무엇보다 기존 행사가 블록체인 산업 전반을 주제로 다뤘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에서 추진하는 부산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BWB 2023 : 타깃(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이 오는 9~10일 양일간 해운대 시그니엘 부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부산일보·매일경제가 공동주최하고, 논스·제이제이글로벌·비온미디어가 공동 주관한다.

기존 1~2회 행사 장소는 해운대 벡스코였지만, 올해부터 장소를 시그니엘 부산으로 옮겼다. 주최 측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따른다’는 격언을 따랐다. 1~2회 행사가 전문가 콘퍼런스와 대시민축제 사이에서 어중간한 성격을 띠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부터는 전문가 콘퍼런스라는 성격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가능한 벡스코 전시장보다 전문가들이 좀 더 집중해서 인사이트를 교환할 수 있는 곳으로 행사 장소를 변경했다.

새 부대에 담은 ‘술’도 기존 행사 때와는 달랐다. 1~2회 행사 때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당시 경향성에 맞춰 주제를 정하고 업계의 트렌드를 전달했다. 그러나 우후죽순 개최되는 국내 다른 블록체인 행사와의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부산만의 주제를 좀 더 강화했다. 이번 BWB는 ‘블록체인 시티 부산’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한다. ‘블록체인 시티 부산’은 지난 9월 부산시가 발표한 미래 비전 ‘타깃(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의 미래 구상이다. 2026년까지 부산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행사 첫날인 9일에는 오전 11시 개회식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과 블록체인 업계 대표들이 함께 ‘블록체인 시티 부산’의 나아갈 방향인 ‘블록체인 독트린’을 공표한다. 또 김상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장이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3개년 비전’를 발표하고, 이어 100여 개의 국내외 웹3 기업이 모여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 출범식을 가진다.

다음 세션에서는 존 템플턴 재단의 투자의장이자 옥스포드 메트리카 회장인 로리 나이트 박사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자산법안(MiCA) 제정 과정에 참여했던 디미트리오스 사라키스 박사가 한국 정부의 디지털자산 규제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블록체인 시티 부산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된다.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한국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금융 시스템에 대해 발표하고, 한양대학교 오현옥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분증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김지윤 DSRV 대표는 최근 높은 관심을 받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BNK금융지주 등 주요 벤처캐피탈(VC)의 심사역들이 자리한 가운데 여러 웹3 기업이 기술과 사업모델을 소개하고 ‘블록체인 시티 부산’ 건설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피칭 세션도 열린다.

행사 둘째 날인 10일에는 해외에서 부산을 찾은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담당자들이 ‘글로벌 웹3 투자 생태계와 부산’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하며, 글로벌 메인넷 프로젝트의 한국 대표들이 모여 ‘한국 크립토 시장에서 비즈니스 디렉터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둘째 날에도 다양한 세션이 마련된다. 방송인이자 미국 변호사로 잘 알려진 서동주 씨가 ‘항구도시에서 문화공동체로’라는 주제의 패널 토론 사회자로 나선다. 이후 해시드 오픈리서치 김용범 대표가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성공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다. 또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캐롤라인 팜 위원이 ‘혁신을 위한 디지털자산 규제 제언’이라는 주제로 강병진 해시드 법무실장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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