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민, ‘이준석 신당’ 합류?
합류 가능성 묻자 “열려 있다” 언급
비명계 발언에 정치권 촉각 곤두세워
조응천은 “간극이 많이 넓다”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의 “유쾌한 결별”을 다시 언급하며 거취를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신창 창당 시점을 12월 말로 밝힌 데 이어 민주당 인사가 합류 가능성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정치권이 ‘이준석 신당’에 한층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될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은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느냐”면서 “(민주당과) 유쾌한 결별을 해야 될지 아니면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을 통해서 저를 불태울지 빨리 결정을 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 달 안에 거취가 결정나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최근 이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이 공개돼 신당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제가 제안했다”면서 “이언주 전 의원과 셋이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식에 맞지 않는 정치가 횡행하고 있으니 상식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공통분모를 찾으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과 달리 다른 비명계 인사들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가 아무리 생물이라고 하더라도 (이준석 신당과 비명계의) 간극이 많이 넓다”면서 “(신당 합류는)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변수로 부각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출연에서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최대한 법률적으로 소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것이 안 받아들여지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 회복의 길을 찾는 것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출마에 대해선 친명계가 경계심을 드러냈다. 친명계 김영진 의원은 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정치와 국회의원 출마가 명예 회복의 수단은 아니다”며 조 전 장관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 의원의 이러한 언급이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의중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