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3차 위성 발사 임박, 1·2차 모두 예고기간 첫날 발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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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2일~다음달 1일 사이 3차 발사 예고
1·2차 발사에선 예고 기간 첫날 곧바로 발사

북한이 22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를 하겠다고 21일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 8월 북한의 2차 발사 당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22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를 하겠다고 21일 통보했다. 사진은 지난 8월 북한의 2차 발사 당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가 방송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22일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를 하겠다고 21일 통보했다. 북한은 지난 1·2차 발사 당시 ‘예고 기간’의 첫날 곧바로 발사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이르면 22일 새벽 3차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기상조건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22일부터 다음 달 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21일 통보했다. 북한은 이런 내용의 메일을 일본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보냈다. 낙하물 등이 우려되는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의 서해 해상 등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 군사 정찰 위성을 각각 발사 예고 기간 첫날 위성 발사를 단행했다. 지난 5월 29일에는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에 ‘5월 31일∼6월 11일 중 발사'를 통보하고 31일 1차 발사에 나섰다. 8월 22일에는 ’8월 24∼31일 중 발사‘를 알리고 24일 2차 발사를 감행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예고기간 첫날인 22일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변수는 기상조건이다. 북한이 위성을 쏘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가까운 북한 신의주는 22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흐릴 것으로 예보됐다. 오전 8시 이후로는 강수 확률이 최고 60%까지 오르기 때문에 이른 새벽에 발사할 공산이 크다. 북한은 8월 24일 2차 발사를 오전 3시 50분에 단행한 이력이 있다.

22일 새벽이 지나면 동창리 일대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서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온이 비교적 온화한 주중이 지나면 24일에는 신의주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고 이 추위는 25일까지 이어진다. 기온이 내려가면 추진제가 얼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이 낙하한 엔진 등이 한국에 인양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조류가 빠른 날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어청도 기준으로 물이 빨라지는 내주 초까지 기다려야 해 과거 신속하게 발사한 북한의 패턴과 맞지 않는다.

정부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공식화한 데 대해 한미일 공조로 대응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방부도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가 22일 이른 새벽에 감행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 “1차 ·2차 발사 때는 예고 기간의 첫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새벽에 발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고, 또 기상 관계도 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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