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의회 의장 갑질 논란 “송년회 초청 안 해 예산 깎는다고?”
자생단체 송년회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산을 없애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구의회 의장에 대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부산 북구청과 바르게살기운동 북구협의회(이하 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협의회 정기 월례회가 북구청에서 열렸다. 북구의회 의장 갑질 논란은 월례회를 둘러싸고 불거졌다. 이날은 월례회를 마치고 송년회 겸 간단한 식사 자리가 준비돼 있었다. 참석자는 소속 회원 약 80명으로, 구청장은 당초 주간 일정에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구·시의원은 초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구의회 의장은 협의회 위원장에게 자신을 송년회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예산이 없을 것이다” 등 전화로 고함을 쳤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구의회 의장이 구청장은 송년회 자리에 초청했는데 왜 자신은 ‘패싱’ 하냐며 담당 공무원에게 호통을 쳤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협박성 발언부터 했다”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북구의회 의장은 “통화로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없고 고압적인 태도로 말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