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예비후보 10명 중 4명 전과자…‘음주운전’ 이력 13%나 보유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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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예비후보 전과 전수조사
부산 18%·울산 52%·경남 51%
집시법 외 선거법·음주 운전 다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12일 인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12일 인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자들이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PK) 22대 총선 예비후보 10명 중 4명 이상이 전과자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비판 목소리가 큰 음주 운전을 저지른 이들은 부울경 전체 예비후보 가운데 14%에 달했다. 전과만으로 출마 자격 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만 공직자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준법성이 요구되는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일보>가 이날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등록된 예비후보의 전과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부산(18개)·울산(6개)·경남(16개) 40개 선거구에 총 109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 중 49명(44%)은 1건 이상의 전과가 있었다. 지역별로는 부산 49명 중 18명(36%), 울산 17명 중 9명(52%), 경남 43명 중 22명(51%) 등이다.

이 중에는 과거 대학생 시절과 정치 활동 중에 생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등의 전과도 있었지만 뇌물수수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공직자의 최우선 가치를 위배한 경우들도 일부 확인됐다.

부산 중영도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2차관은 2012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0월 집행유에 2년을 받았으며 같은 당에서 사하을 예비후보로 나선 배진탁 사하행복포럼 대표는 2018년 같은 혐의로 100만 원 벌금형에 처해졌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 김해을 예비후보 이춘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경남지역위원이 2012년에 뇌물수수로 벌금 2534만 원에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3년 뒤인 2015년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500만 원 벌금형을 받았다. 이 밖에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으로 밀양의령함안창녕 국민의힘 박상웅, 거제 민주당 변광용 예비후보가 각각 2004년 벌금 300만 원, 2000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2005년 사면·복권)을 선고 받았으며 양산갑 진보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은영 양산시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008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0만 원 별금형 기록이 있었다. 울산에서는 북, 울주 진보당 예비후보인 윤종오 전 북구청장(2017년 벌금 300만 원), 윤장혁(2008년 벌금 150만 원, 2010년 벌금 400만 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전과가 있었다.

특히나 선거철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음주 운전 전과자는 15명에 달한다. 부산에서는 △김인규(서동) △유순희(서동), △제오수(북강서을), △최인호(사하갑), △배진탁(사하을), 조정화 △ 박병염(수영), 경남에선 △차주목(창원마산회원), △김하용(창원진해), △장규석(진주갑), 류재수 △윤종운(양산을), 한옥문(측정거부), 울산에선 △김태선(동), △윤장혁(울주) 등이다.

이들 가운데 재범자들도 일부 있었다. 유순희 전 20대 대선 국민의힘 부산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2012년 8월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1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된 이후 불과 7개월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음주 운전으로 300만 원 벌금형을 받았으며 수영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박병염 사단법인 부산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 회장 역시 2004년 11월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벌금 100만 원, 2년 뒤인 2006년 9월에 또다시 음주 운전을해 150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 경남 양산을 윤종운, 울산 울주 윤장혁 후보 또한 각각 2000·2004년, 2004·2007년에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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