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농구 남매 ‘BNKCC’, 홈에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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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프로농구 사직 '더블헤더'
KCC, 69-61 소노 꺾고 3연승 5위
'이소희 28점' BNK도 5연패 탈출

1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KCC 송교창이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1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KCC 송교창이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1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BNK 이소희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17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BNK 이소희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부산 농구 남매팀’ KCC 이지스와 BNK 썸이 안방에서 사이좋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말 남녀프로농구 사상 첫 더블헤더 경기에서 동시에 패했던 두 팀은, 이날 홈팬들에게 나란히 승리를 선물했다.

17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남자프로농구(KBL)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KCC가 69-61로 승리하며 3연승(홈 4연승)을 달렸다. KCC는 이날 1~3쿼터까지 줄곧 리드를 지키다, 4쿼터 초반 한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55-57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시소 게임이 이어지다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KCC 송교창의 가로채기에 이은 덩크슛과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KCC는 이날 3점슛을 22개 시도해 2개만 성공하는 등 전반적으로 슛 난조를 보였지만, 외국인선수 알리제 존슨(18점)·송교창(15점)·허웅(11점)·라건아(10점) 등이 골고루 득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5할 승률(9승 9패)에 복귀한 KCC는 안양 정관장을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서며, 12월 5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 여자프로농구(WKBL) 5·6위인 BNK와 신한은행의 벼랑 끝 대결에서는 BNK가 87-7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소희(28점)·진안(20점)·안혜지(20점) 등 삼각편대가 무려 68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지난 2일 신한은행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BNK가 김소니아에게 34점이나 내주며 완패했지만, 이날은 김소니아를 17점으로 묶었다.

이달 들어 이어진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BNK는 5위(4승 9패)를 유지하며 4위 하나원큐를 1경기 차로 추격했고, 최하위 신한은행(1승 12패)을 5연패 늪에 빠뜨렸다.

한편,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 더블헤더가 열린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BNK 박정은 감독이 커피차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커피차에는 ‘오늘은 BNK, KCC 함께 승리하는 날!’, ‘우리는 부산 남매 BNKCC’ 등 응원 문구가 담겼다.

박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게 얼마짜리 승리인지”라고 웃음지으며 “지난번 더블헤더 때는 라건아(KCC) 선수가 커피차를 쏴줬는데, 이번 더블헤더는 저희가 첫 단추를 잘 꿰야겠다는 생각에서 준비했다. 선수들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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