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경남은행 832억 원 상생 금융 나선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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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자영업자 이자환급
취약계층 지원 추진도
NH농협, 2148억 원 마련
은행권 전체, 2조 원 규모

BNK금융그룹이 지난달 3일 빈대인 회장 주재로 전체 자회사 대표와 재무 책임자 등이 참석해 중소기업·소상공인·취약계층·청년 상생 금융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BNK금융그룹이 지난달 3일 빈대인 회장 주재로 전체 자회사 대표와 재무 책임자 등이 참석해 중소기업·소상공인·취약계층·청년 상생 금융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고금리로 인해 발생한 은행의 과도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2조 원 규모의 ‘상생 금융’ 은행별 지원액이 구체화되고 있다. 각 은행은 지원액을 확정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내년 경영의 무게 중심을 상생 금융에 맞추고 대응에 나섰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총 800억 원 규모로 자영업자 이자 환급, 취약계층 지원에 나선다.

BNK금융그룹은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21일 상생 금융의 일환으로 발표한 ‘은행권 민생 금융 지원 방안’에 따라 부산은행 525억 원, 경남은행 307억 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지원의 핵심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환급의 경우 내년 2월부터 추진하고 취약계층 지원은 내년 1분기 중 계획을 수립해 진행한다.

이자 환급은 대출금 2억 원 미만 차주에게 1년간 4% 초과 이자 납부액의 90%를 환급한다. 1인당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자 환급 기준은 민생 금융 지원에 참여하는 국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동일하다. 시중은행도 상생 금융 지원액 총액을 확정하고 조직 개편도 단행하며 상생 금융 준비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2148억 원 규모의 민생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지원 대상은 이달 20일 기준 농협은행에 개인사업자 대출을 보유한 차주(부동산 임대업자 제외)다. 이번 지원을 통해 약 32만 명의 차주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이자 환급에 1885억 원을 지원하는데 약 20만 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산하에 ‘상생 금융 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그룹 관계사의 상생 금융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조율·집행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룹 내에서 상생 금융 사업에 가장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하나은행도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 격상한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부는 신한금융그룹의 상생 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은행연합회 소속 은행들은 2조 원의 지원 방식을 1조 6000억 원 규모의 이자 환급(공통 프로그램), 4000억 원 규모의 각 은행별 취약계층 지원(자율 프로그램)으로 구분했다. 2조 원은 은행연합회 회원 은행들의 2022년 당기순이익(18조 9369억 원) 기준으로 약 10%에 해당한다.

은행권은 1조 6000억 원 규모의 이자 환급을 통해 약 187만 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가 1인당 평균 85만 원가량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은 전기료나 임대료 지원 보증기관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등 은행별로 다양한 집행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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