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카카오톡 제치고 모바일 1위 플랫폼 '초읽기'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월간 활성자 격차 336명 불과
두 플랫폼 모두 4102만여 명
30대 이용자 흡수 등의 효과
국외 빅테크의 국내 잠식 의미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스마트폰 세상에서 유튜브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 집계를 보면 지난달 카카오의 카카오톡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102만 1737명으로 2위인 구글의 유튜브(4102만 1401명)와 격차가 336명에 불과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한 달에 최소 한차례 이상 해당 서비스를 쓴 사람 수다. 얼마나 광범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카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는 2022년 12월 144만 3000명에서 지난해 거의 매달 역대 최소치를 경신하다 11월 21만 5650명으로 좁혀진 뒤 지난달 차이가 300명대까지 줄어든 것이다. 새해에는 유튜브의 카톡 MAU 추월이 유력하다. 주로 동영상을 보는 유튜브와 소통 도구인 카톡 이용자의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국외 빅테크 기업의 국내 시장 잠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유튜브의 가파른 성장세는 30대 이용자를 흡수한 효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MAU는 10대 이하와 20대에서는 유튜브가, 30대 이상에서는 카톡이 1위인 경향을 보였는데 지난해 하반기(7~12월) 6개월 연속으로 유튜브가 30대에서 MAU 1위를 차지하면서, 유튜브가 카톡의 격차가 급속하게 감소했다.

간결한 편집과 짧은 호흡의 영상(쇼츠)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것이 유튜브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매체로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연예인 등 유명 인사의 유튜브 채널 개설이 이어지는 것도 성장의 선순환을 끌어내는 동력이다. 유튜브를 통해 관심을 받은 유튜버가 지상파 방송 주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용자들이 플랫폼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크게 앞선 상태다. 지난달 유튜브의 국내 모바일 총사용 시간은 약 16억 2897만 시간이다. 2위 카톡(5억 945만 시간)과 3위 네이버(3억 2415만 시간)의 각각 3배,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유튜브의 지배력은 음원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 MAU 1위는 유튜브 뮤직(649만 6035명)으로, 카카오의 멜론(623만 8334명)에 25만 명 이상 앞섰다.

유튜브 급성장을 두고는 규제 사각지대에서 사업을 영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도를 넘는 폭로와 허위 정보, 혐오물 방송 등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시정 요구는 급증하는 추세다. 유튜브 뮤직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음악 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이 유튜브에 대한 규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플랫폼법)의 입법 추진 방침을 밝힌 터라 국내 플랫폼이 역차별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디지털광고협회 등 국내 업계는 이 법의 실질적 규제가 국내 기업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 외에 중국 플랫폼 또한 빠른 속도로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잠식하는 기류가 읽힌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Temu)는 최근 3개월 연속 신규 설치 앱 1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37만 8811건) 37만 건대에 그쳤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9월(117만 9761건) 100만 건을 뛰어넘었다. 10월 121만 6535건, 11월 136만 9460건, 12월 187만 355건으로 증가세가 매섭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